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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리폼(ReForm)

 

                           ♣  리폼(Reform ) ♣


리폼이란 ‘기존에 만들어진 물건을 새로운 모양으로 고쳐만들거나 결함 있는 부분의 형태를 개량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바뀌어서 불과 1년 전에 구입한 옷을 다시 입으려면 옷감은 새 것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칙칙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멀쩡한 옷을 내다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겨울에 주로 입는 옷은 골덴 바지와 목까지 올라오는 니트 폴라티셔츠를 손꼽을 수가 있다. 내가 몇 년 동안 입던 검정색과 고동색 골덴바지가 색상이 낡아서 버리려고 꺼내놓았다가 기장을 자르고 끝단을 손으로 감침질을 하여 반바지를 만들었더니 시중에서 파는 옷과 비슷하다. 그래서 레깅스를 받쳐서 집에서 입고 있다.

니트 소재의 목폴라는 입을 때마다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목 부분을 잘라내고 라운드 티셔츠처럼 입으니까 목이 시원하다.

 

내가 자랄 때는 교복을 벗으면 사복이 따로 없어서 어머니의 옷을 같이 입다시피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내가 입을 옷을 따로 구입하는 것이었고, 다른 것은 아껴도 절대로 옷차림을 남루하게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모든 일이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옷을 살 때 신중하게 생각하고 산 옷은 아까워서 쉽게 버리지 않고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다. 나는 캐쥬얼 보다는 정장류를 선호하다보니 겨울 코트가 5벌이고 사계절용 자켓이 많은 편이다.


나는 계절이 바뀌면 옷을 전부 꺼내어 놓고 이리저리 다양한 방법으로 코디를 하거나 리폼하여 입고 있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내가 돈을 벌어서 새옷만 사입는 줄로 오해하기도 한다.

나는 재봉틀이 없어서 바짓단을 줄이는 것은 수선집을 이용하지만 손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은 내가 스스로 고쳐서 입는다.

나는 옷 뿐만 아니라 집안의 소품도 가끔씩 위치를 바꾸어 놓아서 분위기를 새롭게 한다. 언젠가 아파트의 재활용 코너에 커다란 꽃바구니가 있길래 가져다가 깨끗이 씻고 말려서 신문꽂이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리폼을 통해서 다양한 제품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요즘 사람들은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리폼을 통해서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생도 리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友瑛. 2008. February. 9

 

 

 

 

 

 

 잘라낸 니트 폴라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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