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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血緣

 

                                        ♥ 血緣 ♥


혈연(血緣)이란 ‘같은 핏줄로 연결된 因緣’을 말한다.

혈연은 민법상 혈족관계로서 직접 부모로부터 계통을 이어받는 직계존속(直系尊屬)과 직계에서 떨어져 나온 (방계존속)傍系尊屬을 포함한다.

그러기에 형제자매는 부모가 안 계시더라도 자주 왕래하고, 멀리 떨어져 지내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나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모두 같은 인천에 살고 있어서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있을 때 볼 수가 있지만 여동생은 95년부터 괌에서 살다가 지금은 미국 워싱턴에서 살고 있어서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

처음에는 편지를 자주 주고받았는데 지금은 가끔씩 국제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내가 이메일로 부모님의 사진 파일을 보내면서 근황을 알려드렸는데 여동생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서 전화를 이용한다.


나는 여동생과 통화를 할 때 동생과 조카의 안부를 묻고 마지막에 제부의 안부를 간단히 물어본다. 하지만 여동생은 가장 먼저 형부 안부부터 묻고나서 내 안부를 묻는다.

동생이 “언니! 요즘은 형편이 좀 나아졌어?”하기에 “네 형부가 형님하고 동업을 했을 때 떠맡은 빚을 아직도 갚아나가느라 어렵다.”고 하면 “언니! 그래도 형부가 건강하고 조카들이 착하게 자랐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 빚은 언젠가 다 갚을 수 있잖아.”라고 충고한다.


여동생은 결혼 전에도 형부를 무척 잘 따랐다. 내가 남편한테 “당신은 처제 하나는 잘 두었어요.”하면 “나도 그렇게 인정해.”하고 응수한다.

남자 형제는 결혼을 하면 안사람 때문에 사이가 나빠질 수가 있지만 姉妹는 결혼 후에 더욱 돈독하게 지낸다. 그래서 대부분 고종사촌이나 외사촌 보다 이종사촌 형제가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다.


나는 새해 첫날 마침 연말에 휴가를 나온 작은 아들과 친정에 다녀왔다. 친정부모님이 팔순이 다 되셔서 늘 건강이 염려된다. 작은아들이 친정부모님한테 큰절을 올렸다. 부모님은 외손자가 공부도 잘 했고 바르게 자라준 것이 너무 대견하신 것 같다. 어머니가 아들이 휴가를 나올 때 인사를 보내면 꼭 몇 만원씩 돈봉투를 주신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12월에 김장하러 갔을 때 어머니한테 미리 돈봉투를 드렸다가 아들이 오면 돈을 주시라고 했다. 내가 집에 오면서 아들한테 “이 다음에 네가 졸업 후에 취직을 하면 할아버지.할머니께 용돈을 드려야 한다.”고 하니까 “그럼요. 당연히 드려야죠.”한다.


여동생이 친정무모님 앞으로 영양제를 보내왔는데 우리 부부의 영양제도 같이 보내왔다고 주셨다.

나는 동생이 떠나갈 때 돈 한 푼 주지 못했다. 다음에 한국을 다녀갈 때 내가 비행기 삯이라도 보태주어야 하겠다.


                    友瑛. 2008. January.6

 여동생이 보내온 종합비타민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동생이 이름표를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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