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전혀 실수할 이유가 없는데도 순간적으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나는 매사에 의심(?)이 많은 편이어서 계산을 하면 반드시 재차 확인을 하고 돈을 받을 때는 반드시 세어본다.
내가 집안일을 하면서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지금껏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근무하는 직장에서 주문 받은 물건은 제대로 챙겨놓고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를 작성하면서 수량을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러서 금액에 착오가 생겼다.
지난 20일 벨트 대리점에서 주문 받은 고무벨트를 타입별로 챙겨서 퇴근 직전 사장님의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컴퓨터로 거래명세서를 작성하여 출력해서 사장님이 가지고 거래처로 출발하셨다.
나는 거래처 장부에 옮겨적다가 두 가지가 수량이 잘못 기재된 것을 발견하고 사장님한테 전화로 알려드리면서 다시 작성해서 택배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냥 두세요."하는 것이다.
사장님은 컴에 익숙하지 않아서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 용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기로 기재하여 발행하고 있고, 매장에서는 내가 '이지 폼'이라는 용지로 컴퓨터상에서 입력하여 출력한다.
21일 오후에 사장님이 출근하셔서 새로 작성한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를 드리니까 "내가 물건과 같이 갖다 주고 왔어요."하는 것이다.
사장님이 수기로 작성하여 거래처에 주고 온 것이다.
사장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죄송합니다. 저도 어이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됐어요."한마디 뿐이다.
사장님이 출근 하기 전에 고무판을 5m 판매했는데 2.4T를 팔면서 1.6T 가격으로 팔아서 2000원의 오차가 생겨서 내 돈으로 채웠다. 그것도 매출장부에 기재하면서 발견했는데 자꾸만 실수를 하니까 내 자신이 미웠다.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누구나 실수를 하는데 실수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 실수를 하니까 당황스럽다.
지난 10월에는 사장님이 사무실에 계셔서 내가 먼저 퇴근했는데 사무실 열쇠꾸러미를 사무실에서 입는 옷에 두고 그냥 퇴근한 것이다.
그것도 다음날 출근하려고 집 열쇠를 꺼내다가 매장 열쇠가 없는 것을 발견하여 무척 황당했다. 처음에는 밖에서 분실한 줄 알았다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생각났다.
나는 유통단지에 있는 열쇠를 취급하는 가게에 전화를 걸어서 사람을 오게 하여 한쪽 문을 열고 들어가서 옷에서 열쇠를 꺼냈다. 이 사실은 아직 사장님이 모르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정신을 가다듬어야 하겠다. 순간의 실수가 큰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사장님이 너그럽게 배려해주시니 이 곳에서 오래 근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