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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황금 연휴

 

 

                       ♥ 황금 連休 ♥


 올 秋夕은 그야말로 황금 연휴가 아닐 수 없다.

 추석이 양력 9월 25일이지만 이미 지난 22일부터 연휴가 시작되었고 27일까지 노는 날이 무려 엿새 동안이나 연이어 생겼으니 직장인과 공무원, 심지어 학생들까지 모처럼의 好機를 맞이한 셈이다.


 올 추석 연휴기간에는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나거나, 평소에는 이용해 볼 수 없었던 특급호텔에서 부모님이나 부부가 저렴하게 팩키지(Package : 꾸러미)로 이용해 볼 수 있거나, 직장여성들이 가슴이나 얼굴성형 수술을 하고,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다가오는 2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할 수 있고, 청소년들은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포장하고 물류센터에서 소포를 분류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남편과 나는 23일 토요일 오후부터 27일 목요일까지 연휴를 맞이했다.

 남편은 등산과 낚시가 유일한 취미인데 23일과 24일 연이어 친구들과 낚시를 다녀왔다. 큰아들은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나는 중간고사가 2주 밖에 남지 않아서 세 과목의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연휴기간에도 쉴 틈이 없지만 나름대로 연휴계획을 세워두었다.


 22일 오후에는 퇴근하자마자 친정에 가서 친정어머니한테 추석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돈을 미리 드리고 왔다.

 23일은 오전에 대청소를 하고 침대커버를 새로 바꾸고 세탁을 한 후에 오후에는 교양과목인 [전통사회와 생활문화]의 리포트를 쓰기 위해 ‘월미전통공원’에 가서 관련 자료에 대한 사진을 찍고 자료를 살펴보았다.

 24일 오늘 오전에는 서랍정리를 하고 조카한테 갖다 줄 옷을 챙겨두었고, 오후에는 낚시를 다녀온 남편과 슈퍼에 가서 추석 음식거리를 사다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동태전과 생새우는 미리 사다 손질해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어서 편리하다.

 25일 추석 당일에는 아침을 먹고 남편, 큰아들과 시아버님 산소에 다녀온 후 오후에는 친정에 다녀올 예정이다.

 26일부터 리포트를 작성하기 시작하여 27일 친구와 만남을 갖고 난 후 집에 돌아와서 워드로 작성하여 출력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도 추석 연휴가 소중한 시간이 되겠지만 一人四役(주부, 학생, 직장인, 블로거)을 하는 나한테는 정말로 소중한 황금연휴가 될 것이다.


                 友瑛. 2007. September.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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