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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와 삶

월미도 산행

 

                     ♥ 月尾島 山行 ♥


 11월에 접어들었으니 2006년도 거의 다 지나간 것 같다. ‘세월이 流水와 같다.’고 하더니 가는 세월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나는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一分一秒가 아쉬웠지만 모처럼 휴일을 맞이한 남편이 월미산에 가자고 하는 바람에 운동화를 신고 간편한 케주얼차림으로 따라나섰다.


 동인천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인천역을 지나 月尾山 근처에서 내렸다. 마침 ‘월미공원 조성사업’을 하고 있어서 입구부터가 어수선하다. 조금 걸어들어가니 두 갈래의 산책길이 나타난다. 산이라고 하지만 산책로(散策路)의 경사(傾斜)가 급하지 않고 완만(緩慢)하여 등산복 차림이 아닌 평상복으로도 적합하고,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이들도 가볍게 걸어다닐 수가 있다. 만추(晩秋)의 월미산에는 단풍이 거의 다 지고 마른 낙엽만 소복하게 쌓여있다.

 나는 월미산의 사진을 디카로 찍으면서 월미산 정상(頂上)에 올랐다가 예전에 군부대가 있던 곳을 지나 월미시민공원에 갔다가 한바퀴 돌아보고 중국인의 거리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돌아왔다.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월미산은 해발 108m, 섬둘레 4km, 면적이 자유공원의 9배나 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월미공원조성사업’은 200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2008년까지 ‘한국전통 정원지구’, ‘이민사박물관(移民史博物館)’, ‘근대군사 체험지구’, ‘어촌 체험지구’를 조성하게 된다.

 월미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인천 앞바다를 비롯하여 작약도, 팔미도, 무의도, 덕적도 등 섬들과 항만, 갑문식 도크가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月尾島의 발자취를 보면 마치 한국 近代史와 現代史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월미도는 김정호의 <청구도기>에서 ‘월성도(月星島)’라고 불리었고, 17C초 <팔도지도>에서는 ‘제물포(濟物浦)’라고 불리었다. 또한 근대 초기에 이르러서는 ‘로즈섬(Roze Island)’이라는 치욕적인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월미도는 1680년 숙종6년에 왕이 유사시 강화로 피신하기 위해 임해사지(臨海寺址)에 월미행궁(月尾行宮)을 축조(築造)하였고 1708년 숙종 34년에는 월미산 정상에 포대(砲臺)를 설치하였다.


 1866년에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침입하여 ‘병인양요(丙寅洋擾)’를 일으키고 프랑스 함대 사령관 로즈(Pierre G. Roze)가 海圖에다 월미도를 ‘Roze Island'라고 명명하였다.

 1871년에는 ‘신미양요(辛未洋擾)’를 일으킨 미국의 로저스(J. Rodgers)함대가 월미도 앞바다를 무단으로 장악하였다. 1875년에는 일본 군함 ‘운양호(雲揚號)’가 월미도에 무단으로 정박했다가 강화도에서 포격하여 유발시킨 것이 바로 ‘운양호 사건’이다.


 1883년 1월1일에는 인천항이 개항되었고, 1894년에는 ‘청일전쟁(淸日戰爭)의 발발(勃發)로 월미도가 일본의 병참기지화(兵站基地化)되었다.

 1896년 2월부터 1년간에 걸쳐 고종과 세자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俄館播遷)’을 틈타 러시아에서 월미도에 저탄고(貯炭庫)를 설치하였다.

 1906년에는 일본군이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월미도에 교량(橋梁)을 준공하였고, 1918년에는 월미도를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풍치지구(風致地區)로 지정(指定)하고 월미산 중턱에 회주도로를 뚫고 벚나무와 아카시아를 심었다.

 

 1945년에 해방직후 미군이 진주하여 해양경비대의 주둔지가 되면서 월미도가 폐쇄되었다.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월미도에 집중적으로 포화하여 연합군 사령부기 점령한 후 중요한 군사요새화(軍事要塞化)로 바뀌었다가 50년 만인 2001년 10월15일에 월미공원으로 귀환하고 시민에게 개방하여 역사, 문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友瑛. 2006. November. 8

 

 월미산의 입구(두 갈래길)

 등산객에게 참여를 바라는 현수막

 월미산 일주 방향판

 

 

앞으로 조성될 월미공원 조감도

 전망대에서 본 인천항과 망원경

 아직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군인 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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