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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와 삶

대부도 & 선재도 & 영흥도[28]

 

              ♣ 대부도 & 선재도 & 영흥도(靈興島) ♣


 지난 설날 연휴동안은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포근하여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무척 많았다. 우리집에는 아직 승용차가 없어서 남편하고 인천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마침 남편과 죽마고우(竹馬故友)인 P씨와 K씨가 부부동반으로 바람을 쏘이고 오자는 제의를 해서 세 커플이 함께 인천 근교 섬으로 야유회를 가기로 했다. K씨가 차를 가지고 내 집으로 오기로 해서 나는 동그랑땡과 동태전을 야외용 찬합에 담고 식혜를 페트병에 담아서 준비했다. 드디어 K씨부부가 도착하여 과일과 커피를 대접하고 집에서 출발했다.


 인천 시내를 벗어나니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승용차들이 줄지어있다. 남편이 “저 사람들은 집에서 TV나 보고 있지 왜 거리를 차지하고 있는거야?”하길래 내가 “그 사람들도 당신하고 똑같은 생각을 할걸요?”라고 응수했더니 K씨 부부도 함께 웃었다.

 오이도는 경기도 시흥시 서쪽 해변에 있는 섬으로서 섬 전체에 걸쳐 패총(貝塚)이 분포되어 있다. 시간이 없어서 섬까지 가지 못하고 바닷가 뚝방길에 위치한 무료 주차장에서 P씨 부부와 합류하여 잠시 차를 주차시키고 조형물 앞에서 단체사진과 각 부부끼리 커플사진을 찍고, 남자들끼리 혹은 여자들끼리 사진을 찍었다. 여자들끼리는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자매처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면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 중에서 나이는 내가 가장 많고 K씨 부인이 K씨와 무려 11살의 나이 差로 가장 어리다.


 대부도(大阜島)는 경기도 안산시에서 위치하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남서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큰 언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연안에서는 조기와 새우가 많이 잡히고 김과 굴의 양식업이 성행하고 있다. 대부도에서는 그 유명한 바지락 칼국수를 먹고 출발하여 선재도로 가서 사진을 찍고 영흥도로 갔다.

선재도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소우도’라고 불렸다가 1871년부터 ‘선재도’로 불렸다. 1973년 옹진군에 속해있다가 1955년 인천시에 통합되었다. ‘선재도’는 주위의 경관이 아름답고 수려하여 仙女가 내려와서 춤을 추던 곳이라는 유래가 있다.

 영흥도(靈興島)에서는 선착장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고 수산직판장에서 조개구이를 시켜먹으면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었다.


  승용차가 다시 출발하여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주안역 뒤 식당가에서 감자탕을 먹었는데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남편과 운전을 해야 하는 K씨, P씨는 술을 마시지 않고 여자들만 소주로 건배를 하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여자들이 합창으로 부른 노래는 김현정씨의 '돌려 놔'였는데 마치 절규하듯 불렀더니 남자들이 손을 저었다.

 노래방에서 1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와서 각자의 승용차를 타고 돌아가고 우리 부부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 사진을 인화하여 남편이 전해주었는데 사진이 잘 나왔다고 흡족해했다.

중.장년이 되면서 아이들 보다는 부부 중심으로 삶의 패턴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부부들만의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한다.


                友瑛.2007. March.2

 인천에서 출발...오이도 가는 길

 대부도에서 유명한 바지락 칼국수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영흥대교

 

 

영흥도에서 먹은 조개구이

 돌아오는 길

 주안에서 먹은 감자탕

 여자들만의 소주 원샷

 

 

김현정의 '돌려 놔'

 가요목록

 노래방에서 마신 맥주와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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