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

나를 관리하기

 

                   ♣ 나를 관리하기 ♣


 현대는 자기관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자기관리에 소홀한 사람은 다른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固定觀念)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자신이 가치중심의 척도(尺度)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웰빙(Well-Being : 참살이)이라는 트렌드(Trend : 시대풍조)에 맞추어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는 一人多役을 하면서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사용하고 있는데 더 이상 쪼갤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는 것을 전혀 생각조차 해 보지 않고 살아왔다.


 나는 젊어서부터 밥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서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받았는데 知天命이 되면서부터 군살이 붙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체중이 59Kg까지 나갔다.

 예전에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는 옷을 주로 입었는데 요즘에는 허리 부분에 뱃살이 붙어서 옷을 입는 데 무척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더위가 한풀 꺾이기 시작하던 지난 8월 21일부터 퇴근 후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하루 30분씩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아파트로 이사한지 7년이 되었지만 두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 번도 찾지 않던 곳이다. 학교는 예전 보다 건물 한 동이 새로 지어졌고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다.


 학교 운동장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부터 주민들한테 개방되고 있는데 저녁을 먹은 주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운동장으로 모여든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고,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가끔씩 농구를 하다가 돌아가고, 남편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 부부처럼 보이는 중년, 친구처럼 보이는 30대 여성들,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 나와 비슷한 연배(年輩)도 보이고 환갑이 넘은 아주머니 모습도 보인다. 어두컴컴한 운동장을 달리면서 앞뒤를 돌아보니 30명 이상은 족히 되는 것 같다.


 나는 시선을 앞에 두고 앞 사람들의 뒤를 열심히 쫓아간다. 주먹을 살짝 쥐고 양팔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면서 힘차게 걷는다. 처음에는 10분도 못돼서 팔이 아팠지만 지금은 팔관절이 부드럽다.

 운동장 가장자리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미끄러지듯 스쳐지나간다. 그러다가 하마터면 나하고 부딪칠 뻔 하기도 했다. 나는 가운데로 가라고 손짓을 했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밤하늘을 쳐다 볼 시간이 없었는데 운동을 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실컷 올려다볼 수 있고 시원한 밤바람을 쏘일 수 있어서 좋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무더위 때문에 땀이 물 흐르듯 흘렀고 달리다 보면 저절로 땀이 식으면서 청량감을 느꼈는데 9월이 되면서 땀이 전혀 흐르지 않는다. 30분을 열심히 달리고나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학교에 설치된 시계탑을 보며 30분이 지나면 운동을 마치고 가볍게 몸을 풀고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나면 날아갈 듯 개운하다.

 

 나는 저녁을 적게 먹고 운동을 시작한지 2주가 지난 지금은 56kg이다. 앞으로 체중을 55kg까지 유지하면서 운동을 계속하려고 한다.

 자기관리란 꾸준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友瑛. 2006. September. 6



지난 토요일에 오후에 찾아간 초등학교 전경

한낮이라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다.

 

 


 

 


 

 


 

 


 

 


교문 옆에 설치한 게시판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운동장 한 가운데서는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연세가 드신 할머니들도 걷기운동에 동참하고...

 


학교 벤치에서 한 컷...(지나가던 학생이 찍음)
 

운동을 시작하기 전 체중 59kg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장고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0) 2006.10.31
我的朋友 Blog(나의 친구 블로그)  (0) 2006.10.01
S라인 열풍과 마케팅  (0) 2006.08.27
인체의 상품화시대  (0) 2006.08.20
바쁜 여자  (0) 200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