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빔국수와 얼갈이김치 ♧
예전에는 쌀이 귀해서 하루에 세 번 모두 밥으로 끼니를 잇지 못하고 한 번은 반드시 밀가루로 된 음식을 먹어야만 했다.
당시에는 동네마다 국수공장이 있었는데 공장에서 국수를 길게 빼어 대나무에 걸쳐놓고 빨래처럼 햇볕에 말렸다가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저울에 달아서 팔았는데 나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국수를 사러가는 일이 일상사가 되었다.
밀가루도 거칠고 붉은색이 도는 말분가루를 먹었는데 반죽을 해서 수제비를 만들어 먹거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국수를 사다 먹기도 했다.
국수는 면발이 길어서 주로 결혼식 피로연에서 하객들을 대접하는 데 사용했다. 요즘에는 뷔페에서 피로연을 갖지만 국수는 빠뜨리지 않는다.
국수는 ‘오래 살라’는 의미가 있어서인지 생일 저녁에 먹기도 한다.
나는 가끔 別味로 국수를 비벼서 먹는데 그냥 양념만 넣고 비벼먹는 것 보다 맛있게 잘 익은 김치를 잘게 썰어서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입맛을 잃었을 때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비빔국수를 만들 때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서 쓰기도 하지만 얼갈이배추로 만든 김치를 넣으면 맛이 한결 산뜻하다.
※ 비빔국수
[1] 국수를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바구니에 건져놓는다. (사진2)
[2]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 준비한다.
[3] 국수에 썰어놓은 김치와 참기름, 깨소금, 후추, 다진 마늘을 넣고 맛있게 비벼준다. (얼갈이김치를 사용할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사진5), (사진6)
※ 잔치국수
[1]멸치 내장을 떼어 무, 다시마와 함께 넣고 물을 붓고 끓여낸다.
[2]다 우러나면 멸치와 무, 다시마를 건져내고 마늘과 파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3] 계란을 풀어서 지단을 만들어 잘게 썰어둔다.
[4] 삶은 국수를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붓고 김을 구워 잘게 썰어서 계란지단과 함께 고명으로 얹는다.
* 얼갈이김치
얼갈이를 깨끗이 씻어서 소금, 액젓, 고춧가루, 파, 마늘, 조미료, 설탕, 깨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사진4)
友瑛 . 2006. July. 24
국수를 끓는 물에 삶아낸다. (사진1)
국수를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서 물기를 빼준다. (사진2)
얼갈이배추에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사진3)
얼갈이김치 완성 (사진4)
배추김치 비빔국수 (사진5)
얼갈이김치 비빔국수 (사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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