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國語工夫 열풍 ♠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언어를 ‘母國語’라고 부르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外國語’라고 부른다. 외국어 공부는 모국어와 달리 쉽게 익혀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워야만 능숙하게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영어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세계화 추세(趨勢)에 발맞추어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전에는 제2외국어과목에 불어와 독일어를 주로 가르쳤지만 요즘에는 중국어를 채택하여 가르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송도 신도시에 중국어 마을을 설립하여 중국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있고 차이나타운에도 이미 중국인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중국은 현재 13억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말은 하지만 글을 모르는 文盲이 10억이나 되어서 주로 3억 인구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고 상류층만 수천만 명이다. 그래서 3억 인구를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도입하여 세계적인 도약(跳躍)을 꿈꾸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自負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여고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는데 졸업한지 삼십 여년이 지난 지금도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하다. 나는 아시아에서 가장 선두그룹에 속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세 나라 중에서 중국어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배우기 시작했는데 중국어는 같은 한자문화권에 들어있고 뜻글자라서 글자의 뜻풀이가 쉽다. 중국어 공부는 내가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번체자(繁體字)와 달리 문맹률이 많은 중국에서 간략하게 만든 간체자(簡體字)를 새로 배워야하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공통으로 사용하는 漢字가 많아서 그다지 어려움이 많지 않다.
나는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면서 간판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다. 예전에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할 때는 공인중개업소 간판에서 대표자 이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어학원 간판이 몇 개나 되는지에 관심이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어학원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매시간 강의가 끝나는 시간이면 각 교실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강생들로 두 대의 엘리베이터 앞은 항상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로 보이는데 6시 반부터 시작하는 새벽 강의에서는 학생들이 많고 저녁 강의에서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80분씩 딸 또래의 20대 여성들과 같이 강의를 듣고 있는데 강사는 30대 중반의 조선족(朝鮮族) 여성이다. 중국에서는 교편을 잡았는데 가족을 떠나 혼자서 한국에 왔다고 한다. 중국은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그 중에서 한족(漢族)이 90%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조선족은 소수민족 중에서는 한족 다음으로 교육열이 가장 높아서 연변에는 대학교가 여럿 있고 조선족들은 영어와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우고 있어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포함하여 4개 국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대학교 3학년이면 기업체에서 미리 취업을 보장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호황(好況)일 때 대학생의 몸값이 비싼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가 돼 버렸다.
중국은 현재 학력 비평준화(非平準化)를 실시하고 있어서 좋은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입시과열 열풍(熱風)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학원 강사는 자신이 배웠던 것처럼 학원수강생들에게 예습과 복습을 철저하게 시키고 있는데 수업시간에는 본문 해석을 제외하고 중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하여 질문과 대답을 해야 한다. 나는 지난 2월1일 어학원에 등록한지 만 4개월이 되었는데 강사의 스파르타식 수업덕분에 본토발음(Native Speaker)에 익숙해졌고 청취력도 제법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려는 나라가 늘고 있다. UN에서도 중국의 간체자(簡體字)가 공식문서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言語가 國力’인 세상이 온 것이다.
나는 7월말까지 어학원에 다니고 8월부터는 ‘방송대학교’ 2학기에 복학하여 졸업할 때까지 열심히 학업에 전념하려고 한다.
友瑛. 2006. May. 29
어학원 강의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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