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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White Color

 

 

            ♣ White Color ♣


 화이트칼라 하면 먼저 수줍은 신부의 하얀 웨딩드레스를 떠올리게 한다. 흰색은 고결한 성처녀(聖處女)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심신이 피로하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 하늘에서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어느새 울적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환자의 안정을 위해서 하얀 병실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세계적인 영화배우인 그레이스켈리는 영화 ‘백조’에서 백조처럼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었는데 모나코의 왕비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고 불릴 만큼 흰옷을 즐겨 입었는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흰색을 선호하고 있다.

 친정어머니는 흰색 실로 밥상보, 책상보, 화병받침, 문갑덮개 등을 코바늘로 레이스뜨기를 하셨는데 더러워지면 삶고 빳빳하게 풀을 먹여서 다림질을 하니까 언제나 새것처럼 깨끗하였다. 또 이불호청과 베갯잇을 하얀 옥양목으로 만들어서 삶고 풀을 먹이고 다듬이 방망이로 두드려서 이부자리가 항상 깔끔하였다.

 

 요즘 학생들의 교복은 ‘패션교복’이라고 부를 만큼 세련되지만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대부분의 교복들이 군청색 교복에 하얀 카라를 달고 있었다. 하복도 포플린이나 데토론으로 만들어 입었는데 흰색 一色이었다.


 2005년에는 ‘블랙칼라’가 유행을 했는데 2006년 봄과 여름에는 ‘화이트칼라’가 유행할 전망이라고 한다. ‘화이트칼라’는 순수하고 낭만적인 이미지를 나타내주고 있지만 너무 단순해서 평범하고 고루한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나는 스커트나 바지 등 下衣는 버스나 전철에서 의자에 앉았다 일어날 때 혹시 더러워질까봐 신경이 쓰여서 흰옷을 입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흰색계통의 블라우스나 니트웨어, 핸드백, 샌들 등을 가지고 있다.


 ‘블랙칼라’로 옷을 입을 때와 달리 ‘화이트칼라’는 옷을 코디할 때 무척 신경을 써야 한다. 흰색 원피스에 골드(Gold)나 실버(Silver). 옅은 핑크색 구두를 신으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만 검정색 구두를 신으면 어울리지 않는다.

 

                 友瑛 . 2006. February,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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