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족성형(貴族成形) 열풍♧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궁중사극(宮中史劇) ‘왕의 남자’가 마침내 관객 천만 명을 돌파했다. 연산군시대에 신분계급사회에서 천한 계층으로 멸시받던 광대(廣大)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왕의 남자’에서는 성종과 폐비윤씨 사이에서 아들로 태어난 연산군과 동성애를 나눈 廣大 공길 역의 예쁜 남자 이준기씨가 톱스타로 부상하면서 남자들의 성형열풍이 대단하다.
현대인은 양성 동등(兩性 同等)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남자도 외모(外貌)로 승부하는 시대가 도래(到來)한 것이다.
과거에는 예쁘게 생긴 남자를 가리켜 “계집애처럼 생겼다, 큰일을 하기는 틀렸다.”하면서 놀려댔는데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남자의 몸은 힘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여성 보다 멋스러움이 풍긴다. 과거에 남성은 우락부락해야만 매력이 있다고 했지만 현대는 여성스러운 외모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趨勢)에 있다.
크로스섹슈얼(Cross Sexual)은 ‘속은 男性性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겉모습만 여성들의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을 하나의 패션코드(Fashion Code)로 생각하고 치장하는 남성’을 가리킨다. 이러한 남성의 여성화현상은 성형열풍을 가져왔다. 그런데 남성성형은 여성성형과 다르게 코를 높이고 코 주변을 볼록하게 만드는 등 신체의 약점을 보완하는 치원이 아니라 아예 재창조(再創造)를 하는 성형수술을 받는데 이를 ‘귀족성형’이라고 한다.
귀족성형을 원하는 계층은 대학생이 가장 많고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하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회사원, 취업준비생도 있다.
남성들은 귀족성형 외에도 꽃미남이 되기 위해서 쌍꺼풀수술과 광대뼈수술, 미백이나 박피제거수술을 받고 주름살 제거를 위해 보톡스주사를 맞는다.
여자들이 각 분야에서 남자 못지않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인은 예쁜 남자와 강한 여자가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재미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友瑛 , 2006, February,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