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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童顔

 

              ♥ 동안(童顔) ♥


 童顔은 ‘늙어서도 어린아이의 얼굴처럼 혈색이 좋고 주름살이 없는 얼굴’을 말한다. 요즘 童顔이라는 말이 새로운 話頭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설날을 맞이하여 모 방송국에서는 ‘童顔 선발대회’를 개최했는데 우승자는 다름 아닌 46살의 주부인 강보금씨가 스무 살 된 대학생 아들과 나왔는데 마치 오누이처럼 보일 정도로 童顔이다. 고교생인 딸과 옷을 같이 입을 정도로 몸매도 날씬하다. 다른 우승자들도 나이 보다 열 살 이상 어리게 보여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킬 정도다.


 <뇌내혁명>을 쓴 일본의 하루야마시게오씨는 “인간의 뇌는 모르핀과 비슷한 물질을 분비하고 있어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노화방지(老化防止)와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약리효과(藥理效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뇌내호르몬’이라고 부른다. 또 인간은 화를 내거나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독성호르몬을 분비하고, 반대로 늘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주부 강보금씨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왔다고 말한다.

 

  ※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한다면 童顔으로 보일 수 있다.

첫째, 두상이 둥글고 이마가 도톰하다.

둘째, 옆 광대가 없고 앞 광대가 나오고 인중이 짧고 턱이 짧고 턱선이 부드럽다.

셋째, 나이에 비하여 피부상태가 희고 깨끗하다.

넷째, 쌍꺼풀이 없고 반달형이라서 편안한 인상을 준다.


  童顔이 되려면 육류 보다는 생선과 야채류를 많이 섭취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연예인 중에서 童顔을 꼽는다면 영화배우 이미숙씨와 황신혜씨를 들 수 있고, 가수 중에서는 이승환씨와 조용필씨를 들 수 있다. 또 방송인으로서는 임성훈씨가 오십대 중반인데도 젊어 보인다.


 나는 2000년에 [방송대학교]‘법학과’3학년에 편입하고 일일호프행사에 대학교 1학년이던 큰아들과 같이 참석했다. 지금은 몸무게가 늘었지만 당시만 해도 53kg이 채 나가지 않아서 66사이즈도 클 정도로 날씬했다. 동기생한테 큰아들이라고 소개했더니 “나이가 어떻게 됐는데 이렇게 큰아들이 있어요?”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당시 내 나이는 46살이었는데 30대 중반으로 보았다고 한다.

 또 큰아들이 만기제대를 하고 옷을 사주기 위해 지하상가에 갔다. 아들이 옷을 고르고 나서 나한테 말을 하려고 “엄마!”하고 불렀는데 여점원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어머! 어머니세요? 저는 큰누나 쯤 되는 줄 알았어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고마워요. 너무 젊게 보셨네요.”하고 말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표준형 체격에 얼굴이 작고 계란형얼굴에 이마가 넓고 목이 긴 편이다. 知天命의 나이에도 이마나 목주름이 거의 없고 입가의 팔자주름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또래친구들 보다 나이가 젊어 보인다.

 나는 아들과 TV를 보면서 “엄마가 나이 보다 젊어 보이니?”하고 물으니까 “다른 아줌마 보다는 젊게 보여요,”한다.


 사람마다 유전인자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에 따라 얼굴 모습이 다르게 변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 나이 마흔이 지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독하게 고생을 했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은 “고생을 별로 하지 않은 사람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만사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友瑛 . 2006. February.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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