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칭(呼稱)과 경어법(敬語法) ♠
호칭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이름 지어 부르거나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사회적 동물로 불린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하관계가 이루어지므로 호칭이 필요하다.
경어법은 ‘어떤 대상을 어느 정도로 높여서 대우하고 낮추어 대우하느냐를 언어적으로 표현 한 체계’를 나타낸다.
신생아(新生兒)가 태어나서 母國語로써 처음으로 배우게 되는 말은 ‘엄마’라는 말이다. 곧이어 ‘아빠’와 ‘엄마’라는 말을 배우는데 성인이 되면 ‘아버지’와 ‘어머니’로 대신하게 된다. 요즘에는 결혼을 하고도 ‘아빠’와 ‘엄마’라는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다.
부모 말고도 자신을 중심으로 다른 형제와의 수직관계가 형성되는데 대상이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형’, ‘오빠’, ‘언니’, ‘누나’ 등의 호칭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서열(序列)이 결정된다. 또한 양가부모를 중심으로 한 호칭이 형성되는데 친가(親家)인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 등으로 불리고, 외가(外家)인 경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 ‘외삼촌’ 등으로 불린다.
아이가 좀더 자라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면 자신을 가르치는 사람한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되고 동급생한테는 ‘친구’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각 학급에서 임원을 뽑는데 뽑힌 친구한테는 ‘반장’이나 ‘부반장’이라고 부른다.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는 ‘선배’나 ‘후배’라는 말이 보편화되고 익숙하게 된다. 예전에 여대생들이 남자 선배한테 ‘형’이라고 불렀지만 요즘 여대생들은 ‘오빠’라고 부른다고 한다.
‘선배(先輩)’는 학문이나 덕행(德行), 경험(經驗), 연령(年齡)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가리켜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남녀를 불문하고 대부분 후배가 선배한테 존칭어(尊稱語)를 사용하게 되고 선배는 후배한테 말을 낮추어 한다. 이렇게 상대한테 공경하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경어(敬語)라고 한다.
졸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주어진 직책에 따라 직책 명(職責 名) 뒤에 ‘**님’자를 붙인다. 예를 들면 ‘사장님’, ‘전무님’, ‘과장님’ 등으로 불려진다. 예전에는 여사원들을 부를 때 ‘미스 김’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남녀 차별을 두지 않고 똑같이 김**씨라고 부르고 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학식이나 덕망이 있는 사람에게 붙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결혼을 하면 새로운 호칭이 생겨난다. 친척(親戚)이란 ‘부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혈연관계(血緣關係)’를 말하고, 인척(姻戚)이란 ‘혼인을 함으로써 배우자의 일방과 타방의 혈족(血族) 간에 생기는 척분관계(戚分關係 )또는 외가와 친가의 혈족’을 말한다. 그러므로 부부사이에서는 남자의 경우 본가(本家)와 처가(妻家)로 , 여자의 경우 친정(親庭)과 시댁(媤宅)으로 호칭이 나뉘게 된다.
하지만 인척관계는 혈족관계와 달리 배우자(配偶者)의 사망이나 이혼 등으로 인하여 혼인관계가 해소되면 자연히 해소된다.
결혼 후 부부사이의 호칭은 대부분 ‘여보’, ‘당신’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조선시대 유교적 가부장제(家父長制) 하에서도 양반계층에서는 부부간에 서로 경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 방영하는 TV드라마를 보면 중년의 부부사이에 서로 경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직도 남존여비사상(男尊女卑思想)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남편이 아내한테 반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자연스럽게 서로 반말을 한다. 이것도 세대차이라고 할까?
이곳 블로그에서 사이버친구와 교감을 나누게 된지가 칼럼부터 시작하면 일년이 훨씬 지났다. 블로거 사이에서는 ‘**님’, ‘**지기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방송대학교]에 재학 중인데 재학생들이 알아보고 ‘선배님’이나 ‘언니’라는 호칭을 불러주니까 매우 기분이 좋다. 나 역시 친분이 있는 분한테는 ‘선배님’이나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호칭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간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고 위계질서가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게끔 한 묘약인 것 같다.
友瑛 2005. December.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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