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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제불황과 겨울나기

 

               ♠ 경제 불황(不況)과 겨울나기 ♠


 올해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예년에 비해서 눈이 많이 내리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일조량은 하루 동안 태양 볕이 비추는 시간을 나타내는데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하여 낮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일조량이 무척 중요하다.

 일조량이 아파트의 가격에 영향(影響)을 주기 때문에 가끔씩 일조권(日照權)으로 인한 법률적 분쟁(紛爭)이 생겨나기도 한다.


  같은 평수의 아파트라도 앞이 탁 트여진 맨 앞 동과 앞이 막혀 있는 아파트를 비교하면 앞 동이 한결 쾌적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을 알 수 있다. IMF 이후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겨울철에도 여름처럼 반바지와 반팔티셔츠를 입고 살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서민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던 곳에서는 연탄보일러로 교체하여 사용하고 있고 실내온도를 낮추는 대신 內服을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년과 달리 내복이 많이 팔리고 있다.

나도 얼마 전에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은행 앞 노점에서 내복을 팔고 있어서 두 벌에 만원을 주고 샀는데 내복 안쪽에 부드러운 기모로 돼 있어서 가볍고 따뜻하다.

 

 내가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에서는 석유난로를 치우고 연탄난로를 설치했다. 예전에는 하루에 석유 값만 만 팔천 원이 들었는데 연탄난로로 바꾸고 나서는 하루에 300원짜리 연탄 13장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미용실이 따뜻하다고 한다. 그러니 기존의 연료비와 비교하면 4분의1 밖에 들지 않는다.

내 집은 25평형 아파트인데 맨 앞 동이고 가운데 통로에 위치하고 있고 정남향이라 그런지 한낮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온실처럼 따뜻하다. 밤에는 보일러 온도를 약하게 하고 각 방의 침대에서는 옥매트나 전기담요를 사용한다.


나는 지금껏 내복은 답답해서 입지 않고 살아왔는데 올해는 내복을 입고 있다. 집에서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을 때는 바닥이 차가우니까 버선을 신고 있는데 요즘 새로 나온 개량버선은 부츠 속에도 신을 수 있도록 양말처럼 목이 짧아서 편하다. 버선을 신기전에는 작지만 신축성이 있어서 늘어나기 때문에 일명 ‘요술버선’이라고도 부른다.


가정경제가 어려울수록 가족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주부 혼자만으로는 알뜰한 가정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없다. 우리나라 보다 훨씬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에서도 겨울에는 집안에서 서늘하게 지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름이 한 방울도 나지 않는데 아직도 여름처럼 덥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도 달동네에 살고 있는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에서는 연탄을 낱장으로 사다 때고 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예전에 가난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友瑛 2005. December. 22

개량버선(요술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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