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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상속제도


 

    ◀ 무상속(無相續)제도 ▶


相續이란 ‘다음 세대(世代)에 이어주는 것 또는 재산적 권리(權利)나 의무(義務)를 이어받는 일’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자녀가 고등학교 정도만 졸업을 하면 부모로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비하여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은 물론 손자 대까지 먹고 살 것을 물려주려고 하다보니 부동산 투기(投機)와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교육지침서인 ‘탈무드’에 의하면 “자식에게는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주라.”고 돼 있다. 자식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줄수록 그 자식을 나약하고 무능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IMF이후로 많은 직장인들이 실업자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용케 직장에 살아남은 사람들도 ‘삼팔선(38살)’이다 사오정(45살)이다 오륙도(56살)다 하여 불안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자녀교육도 버거운데 노후설계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가 되다보니 조금 모아놓은 노후자금마저 자식의 혼사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면 정작 노후에는 살아갈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말자.’는 무상속제도인 것이다. 이 제도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법제화가 되지 않았지만 많은 중장년세대가 공감하고 있다. ‘무상속제도’는 “재산을 자식한테 물려주지 말고 다 쓰고 가자.”는 것으로써 자식한테는 공부를 시키는 것으로 부모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라는 관념을 일찍부터 자식한테 심어주는 것이다.

자식은 어려서부터 강하게 키워져야 한다. ‘어려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조금만 강한 비바람이 불기만 하여도 살아남지 못한다. 사람도 고생을 해본 사람만이 돈의 가치를 깨닫게 되어 함부로 낭비를 하지 않게 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신생아(新生兒) 보다 노년층 인구가 더 많아졌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악화되고 돈 쓸 일이 많아진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한테 재산을 다 물려주고 정작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에 의하면 60대 이상 응답자 중 42,6%가 “재산을 노후생활비용으로 다 쓰고 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나도 일찌감치 아이들한테 “대학교까지 공부는 시켜주지만 결혼은 네가 결혼비용을 모아서 해라.”고 했더니 두 아들이 하는 말이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어서 아들이 대학교를 졸업을 해도 취업이 잘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걱정이 된다. 요즘에는 30대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는데...

 

        友瑛     2005. September.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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