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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거실...나만의 공간에서...

    ♠ 거실(居室)...나만의 공간(空間)에서... ♠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25평형인데 방이 3개 있고 ,앞 베란다와 뒷 베란다가 있다.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미니 장식장을 놓아서 완전히 경계를 만들었다. 예전에는 단칸방에서도 열 식구 가까이가 서로 엉켜있다시피 살았는데 그것에 비한다면 지금 25평형 아파트는 나에게 있어서 대궐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이 크고 각각 제 방이 있으니까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하거나 TV를 볼 때 이외에는 거실에 나오지 않는다. 식사도 혼자서 먹을 때는 식탁을 이용한다. 남편은 안방에서 침대에 편안하게 기대어 홀로 TV를 보다가 잠이 든다. 나는 내 방이 없으니까 거실을 마치 원룸처럼 사용하고 있다. 장식대 위에는 TV와 컴퓨터와 프린터가 놓여있고, 장식대 안에는 책이 들어있다. 책상을 놓을 자리가 없어서 정방형 탁자를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 탁자는 밥을 먹을 때는 밥상이 되고, 차를 마실 때는 찻상이 되고 , 공부를 할 때는 책상이 되는 것이다. 거실의 폭이 좁으니까 3인용소파를 들여놓을 수 없어서 2인용침대 겸용 소파를 들여놓고 예쁜 수직커버를 씌우고 방석을 놓았더니 그럴듯한 소파로 변신했다. 안락의자는 친정에서 아버지가 쓰시던 것인데 버린다고 하셔서 갖다 놓고 가끔씩 책을 볼 때 앉는다. 팔각형 유리탁자를 놓고 수직커버를 씌우고 그 아래는 신문이나 자주 손이 가는 물건들을 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아들이 결혼을 해서 방이 생길 때까지 거실은 나만의 은밀한 공간(空間)이 될 것이다. 友瑛 2005. July.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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