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휴대폰(My Hand phone) ♥
지난 2001년에 큰아들이 입대(入隊)를 몇 달 앞두고 휴대폰을 보상교환을 하고 군 입대를 했다. 나는 별로 외출할 일이 없어서 휴대폰이 없어도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일시정지를 시켜놓고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사용하고 다시 정지를 시켜놓은 것을 반복했다. 그런데 2004년 2월에 큰아들이 제대를 하면서 휴대폰이 유행이 지난 것이라며 새로 구입을 하고 “이건 엄마가 사용하세요.”하면서 나한테 주었다. 나는 친구들한테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고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겉모양은 새것이지만 이상하게 하루도 못가서 배터리가 약해지는 바람에 통화 도중에 자주 끊어졌다.
큰아들한테 이유를 물으니까 “요즘에는 이동통신회사에서 2년만 지나면 새것으로 바꾸게끔 배터리를 약하게 만든대요. 그래야 장사가 되지요.”하는 것이다. 나는 이동통신대리점에 가서 휴대폰 기기와 배터리를 반납하고 새 휴대폰으로 보상구입을 하게 되었다. 대리점 직원은 40만 원대의 ‘카메라폰’을 권유했지만 나는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통화기능만 있으면 되니까 20만 원대의 휴대폰으로 정했다. 나는 이왕에 구입하는 것이니까 튀는 색깔로 하고 싶어서 전시되어 있는 기종 중에서 빨간색으로 골랐다. 대리점 직원이 투명비닐커버를 씌워주고 예쁜 휴대폰 악서서리도 3개나 주었다. 나는 그 중에서 핑크색 하트모양을 달아달라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당신 나이를 생각해야지. 당신이 십대인줄 알아?”하면서 놀렸고 아들은 “색깔이 예쁜데요.”하면서 건성으로 말을 했다. 작년 가을에는 사진관에서 이미지사진을 찍었더니 열쇠고리와 휴대폰 악서서리를 서비스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내 얼굴이 들어있는 휴대폰 악서서리로 바꾸어서 달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 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해서 수정을 했기 때문에 얼굴이 마치 이십대처럼 젊어 보인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처녀 때 사진인가 봐요.”한다.
나는 노안증세(老眼症勢)가 있어서 돋보기 없이는 작은 글씨를 잘 못 보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읽기만 하고 보내지는 않는다. 그래서 문자메시지를 급히 보내야 할 경우에는 전화를 하고 만다. 내가 휴대폰을 사용한지 2년이 가까워온다. 요즘에는 친구들도 대부분 '카메라폰'으로 가지고 다니는데 나도 내년 쯤 보상 교환을 하게 될 때는 '카메라폰'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제는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는 것보다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경우가 더 많다. 나에게 있어서 휴대폰은 컴퓨터와 더불어 하루라도 없으면 불편해서 못살 것 같다.
友瑛 2005. July.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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