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안(老眼)과 돋보기 ♥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육체적인 노화(老化)가 찾아오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이상이 찾아온다. ‘근시(近視)’가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하여 ‘노안(老眼)’은 시력(視力)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다만 작은 글씨나 바늘귀 등 작은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現狀)으로 주로 사십대 이후에 나타나고 있다. 나는 2년 전부터 갑자기 노안 증세가 찾아왔다. 처음 노안이 찾아왔을 때 안경원에 가서 시력검사를 하니 시력은 좌우 1.0으로 정상인데 노안이라고 해서 돋보기를 맞추었다. 나는 늦깎이공부를 시작하면서 책을 자주 읽었고 컴퓨터로 리포트를 작성해 왔고 작년부터는 [다음칼럼]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주부이면서 직장인, 학생, 블로그 활동까지 하다보니 늘 시간이 부족하여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햇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저절로 눈을 감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낮에 외출할 때는 도수 없는 연한 핑크색의 보안경(保眼鏡)을 쓴다.
사진을 찍을 때도 실내에서는 보안경을 쓰지 않아도 괜찮지만 밖에서는 보안경을 쓰지 않으면 눈을 감은 것처럼 보인다. 신문을 읽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책을 읽을 때는 항상 돋보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30분정도만 지나면 눈이 뻑뻑하고 머리가 아파온다. 그래서 돋보기를 썼다 벗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어 스터디’에서도 칠판의 글씨를 따라 읽을 때는 돋보기를 벗고 책을 읽을 때는 돋보기를 쓴다. 주위를 돌아보면 젊은층에서는 보통 안경을 쓰지만 나처럼 나이가 든 학우들은 돋보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남편과 아이들이 나한테 눈을 혹사하지 말고 쉬라고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려면 공부를 포기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지 말고 일찍 자라는 말인데 나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것은 내 삶의 낙(樂 : 즐거움)을 빼앗는 일이다. 사람마다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종교생활에 심취하거나 운동을 즐기거나, 등산이나 낚시를 가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사교활동을 취미로 삼고 있다. [다음블로그]에는 나처럼 글을 좋아하고 취향에 맞아서 즉 요즘말로 '코드(Code)'가 잘 맞아서 서로 커뮤니티(Community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자주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다.
친교관계(親交關係)는 서로 유사성(類似性)과 동질성(同質性)이 있어야만 소통(疏通)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리 바빠도 자투리시간을 이용하여 컴퓨터에 접속을 한다.
우선 이메일을 확인하고 ‘플래닛’과 ‘블로그’를 클릭한다.
반가운 ‘닉(Nick)'이 보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그렇다보니 나는 죽는 날까지 노안과 돋보기를 친구로 삼으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友瑛 2005. June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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