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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업의 문화마케팅

 

                ♤ 기업의 문화마케팅 ♤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고결한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요즘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어서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문화예술계 후원의 선구적인 기업가로 알려진 금호그룹 명예회장인 박성용 한국메세나협회장의 타계로 재계 CEO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메세나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세나(Mecenat)란 ‘기업이 문화 및 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을 뜻하는 용어인데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투스(Augusts)황제시절 예술가들을 활발하게 지원한 부호이며 정치가였던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기업(企業)이 추구하는 경영(經營)의 원리는 ‘최소의 자본(資本)을 가지고 최대의 수익(收益)을 창출(創出)하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 사람들을 위해 회사의 수익과는 전혀 관계없는 문화산업(文化産業)의 지원(支援)에 나섰다. 모 다단계기업에서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한국에 도움을 주는 이미지를 심고자 산간벽지에 있는 초등학교에 놀이터를 지어주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문학상'을 제정하여 우수한 한국문학작품을 발굴(發掘)하고 있다. 모 외국계 술 회사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인의 정서(情緖)를 공략하는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회사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커다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자사(自社)의 기업이미지 제고(提高)와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문화마케팅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趨勢)에 있다. 기업들은 한꺼번에 거액을 투자하는 단기사업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소외계층(文化疎外階層)을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지난 2001년부터  ‘1社 1문화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유한 킴벌리]는 20년 이상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나무심기에 앞장서면서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한국 HP]는 한국의 사진작가 그룹을 지원해서 ‘웨딩페스티벌’을 열고 결혼사진을 찍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출력하게 하였다.

 [SK텔레콤]에서는 이동통신회사의 특성을 살려서 작년5월부터 경찰청. 한국복지재단과 공동으로 ‘모바일 미아 찾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아발생 신고가 들어온 지역에 있는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 미아(迷兒)의 사진과 특징 등을 메시지로 알려주어 미아 찾기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가 강조되면서 CEO(최고경영자)들이 봉사현장에 뛰어들어서 땀을 흘리고 있다. 의류업체인 ‘이랜드’에서는 기업 부회장이 전국 수해지역을 찾아다니면서 봉사하는 ‘해비타트’운동가로 유명하다. ‘해비타트 운동’이란 무주택 서민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하는 비영리적 공익법인 자원봉사단체를 말한다. 미국의 밀라드 풀러(Millard Fulle)라는 변호사가 처음으로 시작하였는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LG 전자’와 ‘SK텔레콤’, ‘빙그레’의 CEO들도 임직원들과 수해복구활동과‘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하였다.


 또한 다른 기업에서는 독거노인과 불우이웃들을 찾아다니면서 도배를 해주거나 연탄배달을 해주고 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여 미술, 음악, 연극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게 하여 맞춤형 예술교육을 시행할 계획으로 있다고 한다.

 기업들은 시골분교 어린이들을 초청해서 콘서트홀이나 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문화체험행사도 주관하고 있고 영화나 클래식공연, 연극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솔선수범하여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니 마음이 뿌듯하다.


         友瑛            2005. Jul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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