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지수(友情指數) ♠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서는 올바르게 살아갈 수가 없다. 우정(友情)은 ‘친구사이의 돈독한 情’을 말하는데 평생에 좋은 친구가 한사람만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만큼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형제자매(兄弟姉妹)가 많아서 자라면서 형제간에 부대끼면서 혈육의 정을 쌓았지만 요즘에는 핵가족(核家族)에다 자식을 많이 낳지 않다보니 부모는 힘이 덜 들지 모르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는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친구를 많이 사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의 결혼식장에서는 친척 보다 친구들의 수가 더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마을마다 사랑방이 없는 곳이 없었다고 한다. 빨래터는 여자들이 빨래를 하면서 시집살이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로 안성맞춤이었다. 여기서도 시집살이라는 공통된 삶이 우정(友情)으로 싹트는 것이다. 가족 보다 많은 친구를 가진 사람이 더 장수한다는 보고가 나온 것이 바로 ‘우정지수론(友情指數論)’이다.
‘프로기즘’이란 동면(冬眠) 전에 개구리들이 따로 떨어져 살다가도 겨울이 되면 한데 모여서 동면을 하는 자연현상으로 사람의 경우에도 늙을수록 마음에서 발산하는 정이 그리워 서로 어울리려는 원초적 본능(原初的 本能)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도 많은 식객(食客)을 거느린 사람이 장수(長壽)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대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컴퓨터와 TV가 만들어져서 사람들 사이에 대화를 단절(斷絶)시키는 주범(主犯)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저녁을 먹고 나면 동네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대화를 나누다가 들어갔는데 요즘에는 한 동네에 살고 있어도 서로 얼굴조차 모르고 지내는 일이 많다. 요즘에는 직장에 다니는 주부들이 많아서 한낮에도 아파트에서는 얼굴을 볼 수가 없고 다만 반상회(班常會)에 참석해서 몇 마디 나누어볼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어려서는 집이 무척 가난했기 때문에 주눅이 들어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지금은 소식이 끊어졌지만 여고를 졸업하고 사회에서도 친구를 사귀었고 [방송대]에서 늦깎이공부를 하면서도 여러 명의 친구를 사귀었다. 지금도 개별적인 친구들은 가끔씩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고 여고동창친목회에서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이곳 ‘블로그’에서도 교감이 잘 통하는 몇 몇 ‘블로그’ 친구와는 매일같이 방문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친구와 많은 교감을 느끼다보면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아파트에 갇혀서 사는 노인 보다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시골에 살고 있는 노인이 더 오래 사는 것 같다.
友瑛 2005. June .29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음 학회 (0) | 2005.07.02 |
---|---|
논에이지 시대 (0) | 2005.07.01 |
파파쿼터제 (0) | 2005.06.24 |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 (0) | 2005.06.22 |
'아줌마'와 '줌마렐라' (0) | 2005.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