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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명품 소비풍조


 

              ♥ 명품 소비풍조(名品 消費風潮) ♥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겉치레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가난한 양반들은 냉수를 마시고도 고기를 먹은 것처럼 이를 쑤시고 나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체면을 중시했던 때가 있었다. 요즘도 집은 없어도 차부터 구입하고 골프나 스키 등 고급 레저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TV의 보도에 의하면 요즘은 불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수천만 원대의 명품시계와 수백만 원대의 여성핸드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심지어는 애완견의 옷도 명품을 구입하는 사례(事例)가 있다. 서울에 있는 외국의 한 명품매장에서는 불과 열흘 만에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생계비(生計費)를 최소한으로 하고 알뜰하게 모았다가 반드시 사고야 마는 집착을 보인다. 어떤 젊은이는 BMW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몇 년 동안 술값과 용돈을 아껴야 했다. 이처럼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알리고 자긍심(Proud)을 지키는 데는 가격이 비싼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명품(名品)을 마치 자기 분신(分身)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품에 대한 소비풍조는 경제력이 없는 계층까지 확산되어 이른바 ‘짝퉁’이라고 하는 모조품(模造品)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모방(模倣)은 창조(創造)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정교하게 만들어낸 ‘짝퉁’에 대해서는 그 감쪽같은 솜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나도 큼직한 ‘루이뷔통’ 짝퉁 숄더백을 구입하여 야외로 놀러갈 때 주로 사용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짝퉁인 줄 잘 모르는 것 같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미국 ‘아울렛’ 유통체인인 [첼시그룹]과 손잡고 명품 ‘아울렛’ 사업에 진출한다. 명품 아울렛은 유명 브랜드 제품의 재고 물량을 싼 값에 판매하는 대규모 매장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분류되는데 ‘짝퉁’에 대한 염려가 없고 정상가의 50%~80% 할인율(割引率)을 적용(適用)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價格競爭力)이 높다고 한다. ‘명품아울렛’이 완공되면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명품에 대한 열풍을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겉모습만 명품으로 치장할 것이 아니라 신지식(新知識)을 습득(習得)함으로써 내면세계도 진정한 명품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면 나만의 욕심일까?


       友瑛                 2005. Jun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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