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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美人의 기준

 

            ★ 美人의 기준 ★


 美人이란 ‘용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사람’을 말한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미인을 좋아하지 않은 시대가 없었을 만큼 미인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군주(君主)의 총애(寵愛)를 받으면서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렸다. 당나라 현종이 총애한 양귀비는 미모가 출중해서 당시 궁궐의 여자들이 그녀 앞에서는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청나라에서는 눈처럼 하얀 피부색, 검은 눈동자, 갓 돋아난 죽순 같은 손, 작은 발을 미인으로 평가했다. 또 서양에서는 흰 피부와 흰 치아, 검은 눈썹과 속눈썹, 가느다란 허리와 손과 발, 풍부한 입술과 가슴과 엉덩이를 미인으로 평가했다. 요즘으로 말한다면 ‘글래머스타일’인 셈이다. 이처럼 미인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나라마다 문화(文化)와 관습(慣習)의 차이로 조금씩 다르다.

 

 6월 말부터 광고가 시작하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새 광고모델로 북한에서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조명애씨와 CF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조명애씨는 이번 CF에서 인기스타 이효리양과 같이 출연을 하게 되는데 2002년 ‘8.15민족통일대회’ 당시 개막식에서 북측기수로 입장해서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남한에 ‘팬 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들이 조명애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북한에는 잡지나 화보에 등장하는 모델은 있지만 CF모델은 처음이다.


 남한과 북한이 두 동강이로 나누어져 살아온 지 어언 55년이 되었다. 강산이 여러 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동안 남한과 북한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관념형태:Idelogy)가 서로 달라서 같은 한반도 땅이지만 두 집 살림을 하면서 동떨어지게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남한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개방정책으로 세계화로 나아갔고,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폐쇄적인 정치체제를 구축했다. 이러한 차이는 경제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부분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남한과 북한에서는 美人을 어떠한 기준으로 선발하고 있을까? 

 우리는 서구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식생활 패턴(양식 :Pattern)이 바뀌어 체격이 서구화되어 일명 ‘롱다리’로 변해갔고, 피부색은 희어졌고 얼굴모양도 예전의 둥근 보름달 형에서 갸름한 계란형으로 바뀌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서구의 미인들과 겨루기 위해 팔등신의 서구형 미인을 선발하고 있다. 그래서 CF모델도 전지현이나 이효리 같은 서구형 미인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CF의 영향으로 여대생들도 모델 뺨치게 멋진 모습을 하고 다닌다.


 반면에 북한에서는 과거 우리 어머니세대에서 선호하던 동그란 얼굴에 하얀 피부와 도톰한 입술을 미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조명애씨는 북한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다지 예쁜 얼굴이 아닌 평범한 얼굴인데 다만 남한에서 선호하는 ‘서구형’ 미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조명애씨 자신도 美人이 아니라며 처음에는 사양했다고 한다. 우리는 얼굴이 작고 쌍꺼풀이 있는 미인을 선호하는데 북한당국은 ‘남한형’ 미인만을 선발하여 응원단(應援團)으로 보냈던 것이다.


 머지않아 조명애씨를 필두로 하여 많은 북한 미인들이 우리나라 CF나 연예계에 진출할 날이 도래할 것 같다.


            友瑛                  2005. May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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