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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부 세일즈


 

                     ♠ 기부 세일즈 ♠


 기부(寄附)란 ‘어떤 일을 도울 목적으로 재물을 내어 놓는 것’을 말하는데 영어로는 ‘도네이션(Donation)’이라고 한다.


 얼마 전 삼성그룹의 모 회장이 [고려대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는데 그 대학교 학생들이 반대를 하는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모 회장은 [이화여대]와 [연세대학교]에도 기부의사를 밝혔는데 이처럼 재벌의 신분으로 사학재단(私學財團)의 학문발전을 위해서 거액의 기부를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대는 ‘세일즈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각종 세일즈에 익숙해져 있다. 그동안 기부(寄附)는 익명(匿名)으로 하거나 실명(實名)으로 하더라도 기부를 하는 당시에만 알려졌는데 이제는 기부자(寄附者)가 누군지 그 이름을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도록 '네이밍(naming)'기법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시 말해서 돈을 기부하면 타인이 볼 수 있는 일정 공간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겨놓는 방법이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기부를 받으려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부라는 무형(無形)의 가치(價値)를 상품으로 판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제는 기부도 마케팅에 해당되기 때문에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와 판촉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이화여대], [고려대], [연세대]에서는 건물 마다 지어준 기업의 이름이 붙게 된다고 한다. 작은아들이 다니는 [연세대]의 노천극장에 있는 돌계단에는 기부를 한 졸업생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기부 세일즈’에는 일정한 형식이 따로 없고 다만 기부를 받는 측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에서는 한 보험회사와 공동으로 ‘기부보험’을 출시했다. ‘아름다운 보험’에 가입하여 매달 1만~2만원씩 보험료를 납부하다 계약자가 계약기간 중 사망하게 되면 보험료 천만 원을 재단으로 자동 기부되는 것이다. 재단측은 기부자에게 보험회원증과 감사장을 함께 발급하게 된다.

 충청북도는 신용카드로 결재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하여 발전기금으로 돌리는 방법을 채택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세계 최초로 신용카드 마일리지를 정치자금으로 기부할 수 있게 하였다.


 외국에서는 유명한 인사나 인기 영화배우와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부상품(寄附商品)을 개발하여 많은 호응(呼應)를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배우나 탤런트, 가수, 스포츠 스타 등 인기스타를 이용해서 기부상품을 만든다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헌혈증서처럼 기부금의 기록을 증서로 만들어주고 연말에 세금공제 혜택을 주고, 기부를 받는 단체에서는 다양한 기부상품을 개발하여 설명회를 갖고 활동실적을 공개한다면 보다 많은 기부자의 동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友 瑛              2005. May.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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