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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농축산물 데이

 

            ♣ 농축산물(農畜産物) 데이 ♣      

                                                      

 우리는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어서 사시사철 풍성한 먹거리 홍수 속에서 참살이(Well Being)를 즐기면서 살고 있다.

 

 지금까지 ‘**데이’는 주로 ‘초콜릿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블랙 데이‘, ’빼빼로 데이‘ 등 주로 외국에서 유래되어 수입된 기념일을 말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외국산 농산물의 수입개방(輸入開放)을 앞두고 각 지방의 자치단체와 농어민단체, 농협(農協). 축협(畜協)에서는 농어촌 지역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소비자(消費者)들의 입맛을 끌기 위해 ‘농축산물 데이’라는 광고카피를 만들어 대대적인 판촉활동(販促活動)에 들어갔다.


 ‘농축산물 데이’는 여러 가지가 있다. 2월 23일에서 ‘23’의 음을 따서 ‘인삼 데이’로, 3월 3일은 삼겹살을 먹는 ‘삼겹살 데이’로, 5월 2일은 오이를 연상시켜 ‘오이 데이’로, 6월 6일은 육(肉)자가 두 번 들어간다고 해서 ‘고기를 먹는 날’로, 8월 18일은 쌀(米)자를 풀어 쓴 팔십팔(八十八)에서 착안하여 ‘쌀 데이’로, 9얼 9일은 구구하는 닭 울음소리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닭고기 데이‘로, 11월 11일은 길쭉한 가래떡 모양을 연상하여 ’가래떡 먹는 날‘로 정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이름으로 ’데이‘가 생겨날지 모른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이지만 매달 다른 농축산물로 이름을 정하고 보니 더욱 정감(情感)과 애착(愛着)이 간다.


 수입쌀 시중판매와 추곡수매제(秋穀收買制 )폐지에 따라 국내외 쌀시장 여건에 대처하기 위한 쌀 소비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농협경북지역본부는 ‘독도지킴이 쌀’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고, 광주시에서는 직원들의 경조사(慶弔事)가 있을 때 축의금(祝儀金)이나 조의금(弔意金) ,부상으로 주어지는 상금대신 쌀  상품권으로 대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에 위치한 모대학교에서는 구내식단 식재료(食材料)를 우리 농산물로 바꾸었다고 한다. 자치단체에서도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18개 자치단체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주민청구(住民請求)나 발의(發議) 등을 통하여 조례제정(條例制定)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MF이후 기업을 비롯하여 근로자(勤勞者), 상인(商人), 농민(農民)들이 한 목소리로 살아가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농민들은 농사만 지어서는 수익성(收益性)이 떨어지는데다 정부에서 농산물 수입개방을 결정한 상태여서 앞으로 더욱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이런 와중에서도 ‘**데이’를 만들어 농촌을 살려보겠다고 애쓰는 농민들을 볼 때 도회지에 살면서 싼값으로 농산물을 사먹을 때마다 농민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정부에서 예전처럼 ‘새마을운동’을 부흥시켜 농민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友瑛              2005. May.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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