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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니트 (Neet)족


 

          ♠ 니트(Neet) 족 ♠


 Neet란 ‘Not in Education, Empolyment or Traning'의 머리글자로써 일할 의욕을 상실한 ’무업자(無業者)‘를 일컫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직업이 없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 부모와 함께 살다가 용돈이 떨어지면 임시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프리터(Freeter)족’이 있는데 ‘니트족’은 아예 직업을 가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프리터족’ 보다 더 악성(惡性)이다. 니트는 일종의 풍요병(豊饒病)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런 풍요병을 ‘은수저 증후군(Silver Spoon Syndrome)’이라고 부른다. 부잣집에서 은식기(銀食器)를 사용하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세상일이 시시해 보이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권태(倦怠), 재정적 무책임(財政的 無責任), 술과 마약. 섹스. 도박 등에 의한 중독(中毒), 자기중심적 태도, 인간관계의 실패가 이 증후군의 특징이다. 또한 목적(目的)과 동기(動機)를 잃고 험난한 세상에서 표류(漂流)하는 인생이다.

 

 우리 고전(古典)에도 [박씨전]에서 놀부의 게으름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곤자로프의 대표작인 ‘오블로모프’에서는 러시아 상류계급의 아들이 대학을 나왔지만 집에서 무능력, 무관심, 무기력상태로 하루종일 누워서 지낸다. 이처럼 배우고 싶지도 않고 , 일을 하지도 않고 , 모든 의욕을 잃고 누워 지내다시피 하는 무기력을 ‘오블로모프병’이라고 한다. 이는 먹고 사는데 있어서 부모의 그늘이 두터워서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었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을 그렇게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제난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가 있는 반면에 부모의 후광으로 백수생활을 하면서도 외제차를 굴리고 향락을 추구하면서 지내는 젊은이가 상당수 있다. 또 언젠가 뉴스에서 우리나라에서 미성년자가 보유한 부동산이 상당수 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사유재산을 보호받기 때문에 부모의 재산을 자식이 물려받아 쓴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다만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한심하게 보일 뿐이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일은 바로 자식을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많은 재산이 있는데 어느 누가 열심히 성공하려고 노력을 하겠는가? 성공하려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재산을 형성하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많은 재산을 물려줄 것이 아니라 그 재산을 사회에 환원(還元)하여 가치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일깨워주어야 할 것이다.


      友瑛                  2005. Ma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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