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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자(漢字)교육

 

            ♠ 한자(漢字)교육 ♠


 漢字는 ‘一字一音’ 즉 ‘한 개의 글자가 하나의 음절(音節)’로 돼있고 또 글자마다 의미(意味)를 지니고 있는데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글자다. 우리 한글이 창제되기 전 신라시대에서는 한자의 音(소리)과 訓(뜻)을 차용하여 만든 이두(吏讀)라는 언어를 사용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녔던 1960년대에는 한글과 한자를 병행하여 배우다가 한글학자들이 ‘한자폐지운동(漢字廢止運動)’을 벌이는 바람에 ‘한글전용’으로 바뀌었고, 몇 년 후에 한자의 필요성 때문에 다시 한글과 한자를 병행하여 사용했다. 나는 한자세대라서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됐지만 한자를 읽는데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교육을 받지 않아서인지 아들의 경우 영어로된 원서(原書)를 술술 읽으면서도 획수(劃數)가 많은 한자를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 한자교육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서 반가운 현상이다. 2004년에 정부에서는 뒤늦게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시키고 있고 [삼성그룹]에서도 그룹회장이 서류를 한자로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가 됐었다. 지난 4월17일 서울 마포구 [아현중학교]에서 {한국외국어평가원} 주최 ‘실용한자검정(實用漢字檢定)’시험이 있었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취학 전에 한자를 배우려는 어린이가 점차 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한자가 정규과목으로 개설돼 있지 않은데도 학교장 재량으로 기타수업이나 아침자습을 통해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는데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73.5%가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자교육 방법도 다양하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덕암초등학교]에서는 주사위놀이를 하면서 주사위의 윗면에 나타난 한자를 맞추게 하거나, 파리채를 잡고 교사가 불러준 단어를 먼저 치는 학생이 이기는 게임을 통해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또 서울 강북구 [수송초등학교]에서는 교실과 복도 곳곳에 한자카드를 붙여놓아 학생들이 언제든지 단어를 익힐 수 있게 하였다.


 한자열풍을 업고 학습지(學習誌)와 참고서(參考書) 시장이 덩달아 호황(好況)을 이루고 있는데 최근 3~4년 동안에 20%이상 성장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모의고사문제집’은 매출이 작년 보다 50%나 증가했다. 한자뿐 아니라 모든 교육은 어렸을 때 배워두어야 평생 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한자열풍에는 아시아에서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어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복잡한 한자 때문에 문맹률이 높아지자 1964년 [중국국무원]에서는 ‘언어의 규범화 작업’의 일환으로 ‘간체자(簡體字)’를 만들어 보급했다. ‘간체자’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자인 ‘번체자(繁體字)‘를 쓰기 쉽게 줄여서 만든 글자다. 중국에서는 ’간체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만에서는 아직도 ’번체자‘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는 글로벌시대를 맞이하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세계 공용어(公用語)로서 영어를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리 영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더라도 한자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한자열풍이 불고 있어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友瑛               2005. Apri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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