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의 6주기 제사를 지내다 ♥
남편이 폐암으로 투병하다 2018년 4월 7일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난 지 6주년이 됐다.
남편이 떠난 후 3년 동안은 허전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낮에는 직장에서 바쁘게 지내느라 시간이 빨리 지나갔지만, 집으로 퇴근하면 잠잘 시간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나는 일주일 내내 TV드라마와 예능프로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냈다.
2021년과 2022년은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느라 바쁘게 지내다 보니 내 생활의 루틴을 찾게 됐다.
2023년에 방송대학교 관광학과에 편입하여 학생회 임원을 하면서 직장일과 학업을 병행하니까 1분의 시간도 허투루 쓸 수 없다.
어제는 남편의 6주기 기일이다.
기일이 다행히 토요일이라 고객이 별로 오지 않아서 한산하니까 대표님이 12시에 퇴근하라고 했다.
5일 저녁에 미리 식재료를 사다 놓고, 당일에는 과일과 떡을 샀다.
5시까지 제사음식 준비를 끝내고 6시에 작은아들내외가 도착했다.
큰아들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어서 오지 못했다.
아들이 병풍과 교자상을 차리고 제사음식을 세팅한다.
나는 손자도 절을 시키면 좋겠다고 하니까 손자와 함께 절을 시작한다.
이제 28개월 된 손자도 아빠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더니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굽히면서 엉거주줌하게 절을 하는데 넘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제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손자가 소고기무국과 조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먹게 했다.
며느리가 손자한테 조기를 발라서 먹이는데 맛있게 잘 먹는다.
하늘에 있는 남편과 손자의 식성이 똑같아서 신기하다.
아들한테 남은 음식을 골고루 담아서 가져가게 했다.
남편이 손자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했을 것이다.
5월에는 아들 가족과 납골당에 다녀오려고 한다.
友瑛. 2024 .04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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