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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노년과 대인관계

                                                              ♥노년과 대인관계

 

나이가 들어서 필요한 것은 건강한 몸과 경제력과 친구이다.

장기적인 경제불황으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독거노인의 죽음기사를 보면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년에는 자녀를 출가시키고, 조기은퇴와 이혼이나 배우자의 사별 등의 이유로 외롭다.

이 문제는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보장제도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노인 중에서 집안에서 운둔생활을 하는 사람 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운동과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65살이 되면 지자체에서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 지하철 프리패스를 신청해서 무료로 지하철을 탈 수 있다.

휴일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노년층에서 친구나 동호인들이 모여서 트래킹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볼 수 있다.

그분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보이지 않고 평온하고 건강미가 넘친다.

굳이 트래킹을 다니지 않아도 가까운 도시 근교를 산책하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면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초등학교, 여고동창, 방송대 중문학과동문회 모임과, 인천지역 총동문회, 관광학과 기말시험과 행사 등으로 한 달에 다섯 번 정도의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다.

직장인이면서 이 스케줄을 소화시키려면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젠가 여동생이 친정 남동생 집에서 부모님 제사를 지내고 내 집에 와서 하루 묵은 적이 있다.

여동생이 TV를 보는 동안 나는 집안일을 하고. 다이어리를 쓰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쉬지 않았다.

동생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보면서 언니! 나 같으면 숨이 막혀서 하루도 언니처럼 못 살 것 같아했다.

 

누구나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진다.

정답은 간단하다.

나는 남들이 TV를 보는 동안에 공부를 하고, 세탁기를 돌려놓고 책을 보고, 강의를 들었을 뿐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2023년이 저물고 있다.

시험이 있다고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난 114일에는 여고총동문회에 다녀오고, 5일은 2학기 출석시험을 치렀다.

학창시절에는 너무 가난해서 친구들과 빵집에도 가보지 못하고 졸업했다.

지금은 부자는 아니지만 친구들을 만나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살고 있다.

 

友瑛. 2023. 11.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