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과 세뱃돈 ♥
우리나라는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를 민속명절인 설날로 정하고 조상님한테 차례를 지낸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핵가족화 되어 평소에는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지내지만, 가족의 생일과 경조사 때와 명절에나 함께 만난다.
설날에는 세배를 받으면서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덕담을 하면서 세뱃돈을 주는 풍습이 있다.
친정조카가 어렸을 때는 세뱃돈을 줬는데 모두 성장하여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초등학생한테 만 원짜리 한 장만 주어도 큰돈이었지만, 지금은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가 떨어져서 삼만원 이상은 주어야한다고 한다.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오만원, 십만원으로 인상된다.
2021년 12월31일 첫 손자가 태어나면서 다시 세뱃돈을 줄 기회가 생겼다.
나는 봉투에 손자 이름을 적어서 오만원짜리 신사임당 화폐를 준비했다.
지하상가 생활용품 매장에서 어린이 가방을 샀다.
2022년 1월에는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된 손자가 손 싸개를 하고 엎드려서 절하고 세뱃돈을 받았다.
첫 손자가 아들과 며느리의 지극정성으로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요즘은 혼자서 걷기도 잘한다.
설날을 맞아 작은아들내외가 손자를 데리고 집에 왔다.
내가 신정 때 한복을 사서 입히라고 돈을 보냈는데 고상한 색상의 한복을 입혔다.
나는 미혼인 큰 아들과 작은아들 내외가 세배를 하는데, 건강하고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해주었다.
이어서 손자가 세배를 하는데 아들이 부축해서 무릎을 굽히게 하고 제법 세배의 모양을 갖춘다.
손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세배를 하는데 넘 귀엽고 사랑스럽다.
큰아들도 조카한테 장난감 피아노와 세뱃돈을 준다.
가방과 세뱃돈을 주니까 화폐의 가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소유라는 것을 아는지 며느리가 봉투를 달라고 해도 꼭 쥐고 있다.
손자한테 가방을 매어주니까 신기한 듯 계속 매고 있다.
앞으로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 손자한테 세뱃돈을 계속 줄 것이고 액수도 올라갈 것이다.
友瑛. 2023. 01. 23
2022년 설날 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