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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손자와 할아버지

                                              ♥손자와 할아버지

 

손자 준휘가 태어난 지 열 달이 지났다.

남편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 손자가 태어났기 때문에 할아버지 얼굴을 모른다.

추석에는 가족공원에 방문이 안 돼서 11월에 다녀온 것이다.

큰아들과 작은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함께 완전체로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 남편을 뵈러 나섰다.

승용차 카시트에 손자를 태우고 납골당에 가는데, 손자가 창밖을 보면서 얌전하게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납골당에서 작은아들이 유모차에 옮겨 태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간다.

전에는 입구에서 직원이 상주하면서 인명부를 작성하고 체온을 체크했는데 지금은 상주하는 직원이 없고 손소독제만 놓여있다.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이 같은 납골당에 계셔서 먼저 찾아뵈었다.

 

다시 승용차를 타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작은아들이 꽃을 붙인 후 손자를 어깨 위로 무등을 태우고 할아버지를 보게 했다.

손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뻗쳐서 꽃을 다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한다.

손자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납골당에 부착한 사진을 통해서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나는 이 모습을 사진을 찍었는데 손자가 크면 기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난 남편도 손자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손자는 성장하면서 자신의 부모와 함께 납골당에 찾아갈 것이다.

 

友瑛. 20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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