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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워맨스 (Womans)

                                           ♠ 워맨스 (Womance)♠

워맨스는 ‘Woman (여자)+ Romance(로맨스)’ 의 합성어로 여자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친밀하고 진한 우정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아주 오래 전에는 여자가 결혼하면 시부모님을 섬기고, 남편을 보필하고 자식을 키우는 것이 여자의 미덕으로 여겼다.
시대가 바뀌면서 여자도 남자와 동등하게 교육의 수혜를 받고 사회에서나 가정 안에서 당당하게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결혼한 여자도 가족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동성친구를 자주 만나서 우정을 돈독하게 쌓아갈 수 있다.
 요즘 TV에서도 ‘워맨스가 필요해’라는 타이틀로 예능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3년 8개월이 지났다.
 나한테 친구가 없다면 “얼마나 외롭고 적막한 삶을 살아갈까?” 생각하니 나를 반겨주고 자주 안부를 물어오는 친구들이 넘 고맙다.
 코로나로 인하여 대면모임은 줄어들었지만, 카카오톡과 전화통화로 이어지는 여자들의 수다는 변함없다.
 친밀한 관계는 동갑인 경우도 있지만 동생뻘 방송대학우는 여럿 있다.
 초등학교 동창생인 S가 내가 김치를 사먹는 것을 알고 집에서 배추김치와 총각감치, 순무를 집으로 가지고 와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일본학과 학우 H가 잠시 얼굴만 보자고 하더니 감자와 귤을 사왔다.
 나는 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직장에서 만든  달력을 주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K언니는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다.
 K언니는 서울에 살고 계시는데 일 년에 한 번씩 만나서 알차고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독실한 불교신자인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봉은사에 다녀왔고,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기 전인 지난 11월 중순에는 언니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관악산에 있는 ‘관음사’에 다녀왔다.
 관음사 입구까지 도로가 있어서 승용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언니는 30대 초반부터 운전을 시작하셨는데 75세인 지금은 운전이 조심스럽다고 한다. 
 언니가 애장품인 보라색 선글라스를 주셨다. 
 오랜만에 비록 마스크를 썼지만 야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사진도 찍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도 사당역까지 태워주셔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友瑛. 2021. 12. 11

   K언니가 주신 선글라스

초등동창생 S가 가져온 김치와 총각김치

 일본학과 학우 H가 가져온 귤과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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