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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초등학교 동창생의 죽음

          

                    

                                        초등학교 동창생의 죽음

 

2009년부터 초등학교 동창모임을 결성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이어왔다.

2020년 초부터는 코로나가 창궐하여 단체모임을 갖지 못했다.

오늘은 동창생 H의 사망으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1955년생이라 아직 칠십 살도 안 됐는데 동창생 중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H는 관광회사를 운영해왔는데 관광버스를 수 십대나 보유하고 있었고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큼 매출도 상당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직격탄을 맞아 파산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담도암으로 1년 이상 투병생활을 하다가 1130일 하늘나라로 떠났다.

담도는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쓸개즙)이 간에서 분비되어 십이지장으로 가는 경로다.

담도암췌장암다음으로 낮은 생존율을 나타내는데, H가 코로나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악화됐다고 한다.

나는 H의 아내한테 저도 3년 전에 남편이 폐암으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위로의 인사를 했다.

 

예전에는 동창생들이 만나면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는데, 오늘은 모두 말도 없고 허탈한 표정들이다.

2021년 송년모임도 코로나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하여 아직 미정이다.

동창회장이 승용차로 전철역까지 태워다 주었는데, 전철역사에 성탄트리가 장식돼 있다.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오늘은 마음이 씁쓸하다.

 

友瑛. 2021. 1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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