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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들과 딸

                                        ♣ 아들과 딸

 

작은며느리가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임신복을 입었는데 167센티미터에 55사이즈이던 몸매가 77사이즈로 늘고 배가 볼록하다.

산부인과에서 태아의 성별(性別)을 알려주는데 아들이라고 한다.

성별을 모를 때는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게만 태어나길 바랐는데 아들이라고 하니까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시어머니인가보다.

 

내가 자랄 때는 아들 선호사상으로 아들은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하니까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고, 아들을 낳지 못한 며느리는 시가에서 죄인처럼 살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남녀평등시대에 살고 있다.

딸도 교육의 수혜에서 아들과 차별 없이 받고 있다.

 

외사촌 남동생의 둘째딸이 11일 결혼한다.

딸만 둘인데 큰 딸은 전문직이고 큰사위가 의사다.

결혼하는 작은딸은 치과의사이고 사위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들 부럽지 않은 두 딸이다.

 

요즘 주위 친구들을 보면 잘 키운 딸은 결혼하고도 잘 키운 아들보다 더 많이 효도를 한다.

큰아들이 아직 미혼이라서 작은며느리가 먼저 손자를 낳게 됐다.

며느리가 입덧이 끝나고 식욕이 왕성하다.

손자가 발차기도 힘차게 한다고 한다.

며느리도 무탈하고 손자도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기도한다.

남편이 살아있다면 엄청 좋아했을 것이다.

손자가 태어나면 할아버지 몫까지 잘 챙겨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선다.

 

友瑛. 2021.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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