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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싱글라이프와 만족도

                                ♥ 싱글라이프와 만족도

 

예전에는 결혼할 때까지 부모를 중심으로 한 대가족이 보편적인 가정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역에서 가까운 역세권으로, 고층 오피스텔이 지어졌는데도 인근에 오피스텔을 계속 신축하고 있다.

밤에 오피스텔 근처를 지나다보면 많은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20~30대 중에는 결혼하지 않아도 대학교 주변이나 직장인이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얻어서 독립하는 경우가 흔하다.

성인이 되면 자기주장이 강해져서 부모의 충고와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최근 서울시민 1000명에 대해 온라인으로 1인가구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가 놀랍다.

첫 째, 부양가족이 없으니까 자신을 위한 투자와 효율적인 시간활용을 할 수 있다.

둘 째, 가족 간의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셋 째, 나만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넷 째,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29개월이 된다.

남편이 생전에 스포츠와 액션영화를 좋아했는데, 나는 멜로드라마와 발라드음악을 좋아했다.

서로 취향이 맞지 않아서 TV 두 대로 각자 좋아하는 프로를 보았다.

 

큰아들은 미혼으로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작은아들은 결혼해서 살고 있다.

큰아들이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에는 석 달마다 집에 다녀가는데, 사흘에서 일주일까지 머물다 돌아갔다.

나는 다음날 출근하니까 12시에 잠을 자야하는데, 아들이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로 영화를 보느라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많았다.

 

나는 남편이 떠난 후 처음에는 싱글라이프가 허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유로움에 만족하고 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생업에 종사하다 퇴근하면 녹초가 된다.

씻고 저녁을 먹고 나면 나만의 여유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한 동안 TV드라마에 심취하여 월화. 수목. 금토. 주말드라마를 섭렵하면서 살았다.

트로트열풍에 발맞추어 가수들한테 열광과 환호를 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까 이상하게도 나한테 남은 것이 하나도 없고 기억이 생생하지 않다.

 

지난 11월초에 중문학과 동학 K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한동안 만나지 못한 터라 반가웠다.

K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상대로 한자와 중국어 가정방문 학습지 교사였다.

2019년에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합격했고, 코로나로 일을 그만두고 공인중개사시험에 도전하여 2차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K가 나한테 언니도 도전해보세요.”하고 권유했다.

생각해 보니 더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되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2021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계획에 도전하려고 한다.

요즘은 학원이 가지 않고 교재만 사서 인터넷 무료강의로 공부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생과 합격생들의 카페에 가입하고, 정보를 얻으면서 자료를 공유하고 인강(인터넷 강의)’을 시청하고 있다.

 

友瑛.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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