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담보’를 관람하다 ♠
코로나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추석연휴 기간에 상인대학 모임의 동생 S가 영화를 보자고 연락했다.
나는 집근처에 있는 CGV에서 영화 <담보 >를 관람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에는 영화관에 자주 갔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처음이다.
전에 갔던 영화관인데도 입구부터 변화가 생겨서 낯설다.
입구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티켓박스 앞으로 갔다.
티켓은 S가 미리 예매했고 나는 커피를 샀다.
추석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다.
대기하는 좌석은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앉아있고,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고 대화도 하지 않는다.
상영 목록을 보니 전과 달리 한 두 편의 영화만 집중해서 상영하고 있다. 시간이 되어 상영관에 입장했다.
예전에는 관람석 간격이 좁았는데 지금은 의자를 떼어내서 넓게 바꾸어놓았다.
여기서도 관람객이 지그재그로 앉을 수 있도록 예매를 한다.
관람객이 적으니까 영화 상영 사이에 하는 광고가 배제되고 관람객이 지켜야할 에티켓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담보’는 채권자가 채무자한테 돈을 받아내기 위해 받아내는 보증이 되는 물건이다.
영화 <담보>는 사채업자 두석이 조선족 여성이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자 9살짜리 딸 승이를 담보로 잡고 돈을 받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여성은 돈을 구하지도 못하고 불법체류자로 신고가 돼서 경찰서에 유치된다.
여성은 승이의 큰아버지한테 입양하는 조건으로 빚을 갚아달라고 했는데, 사채업자 두석이 돈을 받고 승이를 내준다.
두석은 승이를 보내면서도 걱정되어 삐삐로 연락하라고 하지만 승이한테서 연락이 없다.
승이의 큰아버지는 공부를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룸쌀롱에 돈을 더 받고 승이를 팔아넘긴다.
승이는 룸쌀롱에서 홀 청소와 잡신부름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승이가 걱정된 두석이 승이의 소재를 찾아 나선다.
손님이 던진 술병에 얼굴을 다치는 상황에 처해지고, 승이가 어렵게 연락하여 찾아간다.
자동차를 팔아서 룸쌀롱 주인한테 승이의 몸값을 물어주고 아이를 데려와서, 얼굴 흉터 수술을 시키고 호적이 없어서 학교를 보낼 수 없게 되자 자신의 딸로 호적을 만들어서 학교에 보낸다.
두석은 승이를 대학교에 보내고 자신의 친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핀다.
두석은 승이를 데리러 가다가 오토바이사고를 당해 실종자가 된다.
승이는 두석의 후배 종배와 함께 두석의 소재를 찾으려고 십 년 동안 찾아 헤매다가 결국 요양원에서 두석을 찾아내어 재회한다.
두석은 말과 기억을 회복하고 승이의 결혼식에 친정아버지의 자격으로 승이의 팔짱을 끼고 입장한다.
나는 영화속 내용이지만 사람의 인연이 소중한 것을 느꼈다.
비록 자신의 혈육이 아니지만 두석이 승이를 친아버지처럼 사랑하는 휴머니즘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友瑛. 2020.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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