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化事大主義 ♠
‘문화사대주의’는 “다른 나라의 문화는 우월한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문화는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과거 조선시대는 유교를 숭상하는 중국으로부터 중국문화와 한자로 된 학문을 전승하면서 ‘문화사대주의’에 빠지게 됐다.
1945년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해방이 되어 미국의 서구적인 문화가 유입되면서 서양식 ‘문화사대주의’가 스며들었다.
나는 1967년에 중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영어 알파벳을 배우고 서양식 문화에 눈을 뜨면서 모든 것이 신기했다.
한글이 아닌 외국의 언어를 배운다는 자체부터 천지개벽(天地開闢)과 마찬가지로 느껴졌다.
영어를 빨리 배우고 익히려는 욕심에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단어와 영시 문구를 암송하던 기억이 난다.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영어로 쓰인 티셔츠를 입으면 멋진 사람으로 생각했다.
교과서에 있는 영어단어와 문장을 외워서 영어식 인사를 주고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국가경제가 성장되어 GNP(1인당 국민소득)가 증가하면서 조기영어교육 붐이 일고 외국으로 연수와 유학을 보내는 가정이 늘었다.
학교와 드라마 속에서도 순수 한국어만 사용하지 않고 외래어를 혼용하여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 한글 이름은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고, 영어이름으로 지어야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상품과 커피숍 같은 상가의 간판 이름, 심지어는 애견 이름도 대부분 영어이름이다.
그 결과 가정에서도 외래어의 남용이 심각하고 외래어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심지어 공공기관에서도 ‘놀고 It day’, ‘멘토매칭데이’ 등 국적불명의 영어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전 세대에서는 아내를 ‘집사람’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와이프(Wife)’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학습모임(Study), 교습(Lesson), 느낌(Feel), 시간(Time), 교재(Text), 결혼 (Wedding), 좋아하는 이상형(Type), 성격이 시원스럽다 (Cool하다), 성격이 이기적이고 차갑다 (샤프하다), 물론(콜), 커플반지 (커플링), 요염하다(Sexy하다), 까칠하다 (시크하다), 주인공 보컬(메인보컬), 시간(Time), 주된 요리(시그니처 메뉴) 등 수없이 많다.
학생과 젊은 층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편리성 때문에 꿀잼, 노잼, 추카추카 등 한글을 줄여서 사용하는 한글의 축약행위도 빈번하다.
세종대왕님이 창제하신 소중한 한글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겠다.
友瑛. 2019.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