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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든 자리와 난 자리

                                ♠ 든 자리와 난 자리

 

예로부터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표가 난다고 했

.

요코하마에 살고 있는 큰아들이 추석에 오지 못하고 연차를 받아 뒤늦게 56일 동안 집에 다녀갔다.

집에 와서도 내가 직장에 출근하면 혼자 일어나서 아침밥을 챙겨먹었다.

낮에 외출해서 친구와 작은아들내외, 외사촌을 만나고, 거래은행 통장을 교체하고, 납골당에 다녀오고 바쁜 일정을 보냈다.

남편이 살아있다면 외식하지 않고 고기를 사다 굽고, 낚시에서 잡은 우럭으로 매운탕을 끓여서 먹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퇴근하고 저녁에만 식당에서 아들과 함께 감자탕과, 등갈비찜, 동태탕을 먹었다.

큰아들이 있을 때는 매일 빨래를 해서 널고, 하는 일도 없이 마음만 바빴다.

나는 출근해서 근무하는데 아들이 지금 집에서 출발해요.”라고 보이스톡으로 인사를 한다.

태풍이 와서 항공기가 결항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출발했다.

오후 2시에 집을 나서서 “440분에 비행기 탑승하러 가요.”하는 문자를 받았는데, 오후 8시반에 요코하마에 도착해서 집으로 가고 있어요.”하는 문자를 보냈다.

퇴근해서 집에 오니 며칠 동안 현관에 놓여있던 여행용 캐리어와 신발과 가방이 보이지 않고 집안이 휑하니 허전하다.

큰아들은 아직 미혼이다.

빨리 결혼해서 내외가 함께 다녀가면 좋으련만...

 

友瑛. 2019.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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