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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직장인과 휴식

         


                             ♣ 직장인과 휴식

 

나는 정월 생이라 일곱 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여상을 졸업하고 열아홉 살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결혼하기 직전까지 직장생활을 해서 친정에 도움을 주었고, 결혼 후 두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가고부터 아이들의 학원비라도 보태겠다고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55년생인 내가 예순다섯 해 동안 살아오면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시간보다 직장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훨씬 많다.

돌이켜보면 수십 년의 시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휴식을 취해 본 적이 없다.

여름휴가 기간에는 건강검진과 병원 순례를 하고, 명절 연휴에는 집안일과 인사를 다니느라 완전한 휴식시간을 갖지 못했다.

평일 아침에는 항상 조금이라도 더 자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휴일에는 평일보다 늦게 일어난다.

남편이 대세(代洗)를 받아서 나도 천주교식 세례(洗禮)를 받았기 때문에 성당 미사에 다녀온다.

 

내가 지금의 직장으로 옮겨서 근무한 지 만 12년이 지났다.

예전 같으면 정년퇴직해서 쉴 나이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는 내 생활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다.

 

友瑛. 2019.January.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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