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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노년과 외로움

 


                                   ♣ 노년과 외로움

 

20188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앞으로 넉 달이 지나면 또 한 살을 먹게 된다.

60살 이전에는 외롭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60대 중반이 되고나니 정말로 외롭다는 말이 실감난다.

큰 아들은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서너 달에 한 번씩 다녀가고, 작은아들은 직장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다녀간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20주일이 지났다.

나이가 들어서 자식을 결혼시키고 부부끼리만 살아도 외롭고 허전하다고 한다.

외롭지 않게 살려면 종교생활과 취미생활을 하고, 친구를 자주 만나라고 한다.

나는 다행히도 아직까지 직장에 다니고 있고, 휴일에는 성당에 다녀오면서 바쁘게 살고 있다.

한 달에 서너 번씩 모임에 참석하고 친정어머니를 뵙고 온다.

 

오늘도 어머니를 찾아뵈었다.

요양원에서는 한 방에 세 분이 계시는데 침대가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치매로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대화를 하지 못하신다.

어머니는 TV를 바라보고 누워계신다.

요양원에서 떠먹는 요구르트를 제공해서 드시고, 내가 준비해 간 요구르트와 바나나를 드리니까 맛있게 드신다.

어머니는 아직까지 식사도 잘 드시고 건강하시다.

어머니는 내가 보고 싶을 때 달려갈 수 있지만, 남편은 사진 속에서만 바라보면서 혼자 대화할 수 있을 뿐이다.

 

友瑛. 2018. August.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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