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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남편의 선물

                                 ♥ 남편의 선물

 

남편이 연애시절에는 목걸이와 화장품 선물을 자주 했지만, 결혼 후에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원래 무심한 사람이라고 하고 생각하니까 담담해졌다.

남편이 건강상 이유로 퇴직하고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집에서 건강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요즘은 의술이 좋아서 항암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만 잘 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의욕이 상실되어 식사도 잘 안 하고, 운동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TV만 보면서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다.

 

나는 아침에 출근하느라 저녁에나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식사 때마다 전화를 걸어서 밥을 챙겨먹었는지 체크하고 독려하고 있다.

남편은 집에만 있으면 무료하니까 친구들과 만나서 밥을 먹고 가벼운 운동도 하면서 소일하고 있다.

 

남편이 1차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 보석으로 만든 묵주 팔찌를 사주었는데, 오늘은 14K목걸이를 사왔다.

저녁을 먹고 쉬는데 남편이 당신 잠깐 이리로 와봐.”한다.

나는 무슨 부탁이 있는지 다가가니까 종이상자를 내놓는다.

이게 뭐에요?”하니까 당신 주려고 사왔는데 직접 풀어봐.”한다.

작은 상자 안에서 목걸이가 나왔다. 남편이 직접 목에 걸어주고 마음에 드나? 하기에 예쁘네요.” 했다.

남편이 낚시동호회 회원 중에 금은방을 운영하는 동생이 있는데 요즘 인기가 있는 디자인으로 부탁해 두었다고 한다.

나는 18K팔찌가 있었는데 IMF 때 처분하고 이미테이션으로 대신했다.

남편은 늘 마음에 걸려서 새로 장만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면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오려고 한다.

 

友瑛. 2017.May.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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