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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할마와 할빠

  


                                  ♠ 할마와 할빠

 

요즘 외벌이로는 넉넉하게 생활할 수 없어서 젊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자식을 결혼시키면 부모로서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했고, 노년에는 자식의 효도를 받으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노년에도 자식의 자식인 손자를 돌보느라 육체적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할마할빠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할마는 엄마 대신에 할머니가 손자를 양육하는 것이고, ‘할빠는 아버지 대신에 할아버지가 손자를 양육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가 손자를 양육하는 것은 자발적인 경우보다 자식의 부탁에 의한 경우가 더 많다.

딸이나 며느리가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서 또는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한테 양육을 부탁하는 것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초등학교 동창생과 만나서 시간을 보냈다.

J는 외동딸의 손녀를 돌보고 있는데 딸이 직장에 다시 복귀할 예정이고, S는 큰아들의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 저출산 시대여서 그런지 귀한 손자를 중심으로 집안 분위기가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비싸도 손자가 좋아하는 것을 먹이는데, 한 달 식비가 손자한테 전부 들어간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할마와 할빠가 양육하는 손자 돌보는 시간이 무려 하루에 평균 9시간이나 되고, 1주일에 적어도 48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연골판이 닳는다.

손자를 안거나 업고,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서 목욕을 시킬 때 쪼그리고 앉아서 양육하다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변할 수 있다.


友瑛. 2016. February.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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