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친구 외손녀 돌맞이 ♥
초등학교 동창생 S의 외동딸이 결혼하여 첫 딸을 낳았다.
S는 외동딸을 애지중지 키웠는데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생선가시를 발라서 먹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키우면 시집가서 시어른을 어떻게 공양할까?”하고 우려했는데 맏며느리로서 살림을 잘 하고 시부모님한테 사랑받고 있다고 하니 대견하다.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젊은 여성들은 친정에서 설거지 한 번도 하지 않고도 결혼하면 가사를 잘 한다.
S의 손녀가 지난 토요일에 돌을 맞이했는데 돌맞이행사가 12시에 시작되어 나는 근무하느라 가지 못하고 미리 만나서 한 돈짜리 돌 반지를 전해주었다.
친구는 내가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바빠서 김치를 사다먹는 것을 알고 배추김치 겉절이를 만들어가지고 나왔다.
겉절이는 미리 만들어놓으면 맛이 없다고, 나와 만나는 날 아침에 배추를 사다 절여서 만들었으니 무척 바빴을 것이다.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식사하고 얘기하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해서 하지 못했던 얘기를 나누면서 회포를 풀었다.
초등학교 코흘리개 시절부터 알던 친구가 벌써 손녀를 보았으니 감개무량하다.
50년의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友瑛. 2015. July.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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