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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방

친구 J의 딸 결혼식

 

 

                                친구 J의 딸 결혼식

 

95일 초등학교 동창생 J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나는 토요일에도 근무하지만 J하고는 50년 지기라서 사장님한테 양해를 얻어서 11시에 조퇴하고 참석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인천시 일명 부처산이라 불리는 산동네에 살고 있을 때 나는 가장 꼭대기에 살았고 J의 집은 중턱에서 살았다.

나는 동생들이 있어서 동생들을 챙겨야 했지만, 외동딸인 J는 비교적 고생을 모르고 살았다.

1967년 중학교에 입학할 그 무렵에는 집전화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중학교가 서로 다르고, 산동네가 선인재단에서 학교를 짓기 위해 헐리는 바람에 서로 뿔뿔이 헤어졌다.

그리고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살았다.

 

2009년 초등학교 동창회가 만들어지면서 42년 만에 재회했는데 너무도 반가웠다. 부모님이 일찍이 돌아가시고 다른 형제들도 없어서 외롭다고 한다.

나는 중년여성의 푸짐한 몸매로 변했지만 J는 학창시절의 날씬한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내가 여름휴가 기간에 J를 만나서 청첩장을 건네받았다.

 

결혼식이 1시부터지만 나는 12시경에 도착했다.

J는 신부대기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사진촬영이 끝나고 밖에서 기다리던 동창생들과 단체촬영을 하고 둘이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집에 와서 동창카페에 사진을 올리고 스마트폰으로도 J한테 사진을 전송했다.

J는 사진을 찍어주어 너무 고맙다고 한다. 나는 단골 사진관에서 사진을 인화해서 전해주려고 한다.

오랜 친구는 잘 숙성된 술과 같아서 향기를 머금고 있다.

 

友瑛. 2015.September.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