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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친구 집들이

                                   친구 집들이

 

집들이는 이사한 후에 친구나 친지를 집으로 불러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이사한 후 집들이를 하면서 우의를 돈독하게 하고 있다.

 

일본학과 동갑친구 B가 인천광역시 청라지구로 이사했다.

나는 주말 오후 퇴근하고 곧장 친구가 사는 집으로 찾아갔는데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 헤맸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전화하니까 B가 아파트 입구로 나와서 함께 들어갔다. 나는 25평형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친구는 49평형 명품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현관입구부터 버튼을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어서 도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집들이 선물로 화장지를 사가지고 간다.

나는 각 티슈와 키친타월과 친구가 좋아하는 인절미와 약식 등 떡을 골고루 사고 현금을 주었다.

마땅한 선물이 없을 때는 현금이 가장 좋다.

친구가 식탁 위에 미리 차려놓은 음식을 먹고 집안 구경을 했는데 방 하나에 화장지가 슈퍼 판매대처럼 쌓여있다.

B의 남편이 퇴근해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작년에 B를 만날 때 처음 보고 구면이다.

사람사이의 친밀도는 그 사람과 밥을 얼마만큼 먹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친근감이 생겨난다.

나와 B는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일본학과를 졸업하면 함께 글쓰기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올 때 B가 김장김치와 열무김치를 담아주었다.

 

友瑛. 2015. Apri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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