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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동창생의 환갑잔치

                         

                             동창생의 還甲잔치

 

동창모임에 가면 올해 환갑을 맞이한 친구들이 가족들과 환갑을 지낸 얘기들로 꽃을 피우고 있다.

나도 얼마 전에 환갑이 지나갔고, 앞으로 생일이 다가오는 친구들도 계속해서 환갑을 맞이할 것이다.

 

7일 초등학교 동창생 S의 환갑잔치에 다녀왔다. S는 부군과 나이 차가 아홉 살이나 되는데 부군이 올해 고희를 맞이하셨다.

요즘은 환갑잔치를 하지 않는 것이 추세지만 S의 큰아들이 나서서 아버지의 고희(古稀)와 어머니의 환갑(還甲)을 한꺼번에 차려드린다고 뷔페를 예약하고 청첩장을 만들었다.

 

친지와 친구들로 뷔페 안이 가득차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장남부부부터 먼저 만수무강하시라는 절을 하고, 이어서 조카들이 단체로 절을 한다.

온 가족이 단상에 올라가서 건배를 한다.

두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나누어 업고 뷔페 안을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부부의 동기간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부부를 축하해 준다.

나는 친구한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행사진행 모습을 디카와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찍었다.

식사를 마칠 무렵 흥겨운 음악에 맞춰 한 사람씩 노래를 부른다.

 

나는 함께 간 K와 먼저 자리를 일어나서 나오는데 S의 아들이 고희기념 수건을 하나씩 주어서 가지고 나왔다.

결혼 후 시어머니의 환갑잔치를 할 때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온종일 동네잔치를 벌였는데, 친구의 환갑잔치를 보고 나오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友瑛. 2015. March.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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