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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국제시장 영화관람

                           

 

                                     국제시장 영화관람

 

2015년은 대한민국이 일제강점기에서 광복을 맞이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요즘 극장가에서는 광복 이전에 태어난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국제시장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데 벌써 관객 수가 72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나는 기말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 중에 오랜만에 일본학과 동문 K와 만나서 식사와 수다를 풀고 국제시장영화를 관람했다.

70대에 접어든 덕수가 손녀를 만나 부산 국제시장에서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주인공 덕수는 가난한 월북가족의 가장이다.

19511.4후퇴 때 중공군의 개입으로 흥남부두에서 미군함 빅토리아 함대를 타고 철수하면서 여동생을 등에 업고 배에 오르다가 놓쳐서 잃어버린다.

 

아버지는 덕수한테 두루마기를 벗어 어깨에 둘러주시고 여동생을 찾아서 뒤따라가겠다고 배에서 내린다.

철수하려던 배는 한국군 통역장교의 설득으로 미군이 무기를 버리고 14천명의 피난민을 태우고 출발한다.

덕수네 가족은 가족들과 점점 멀어지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울부짖는다.

고모가 살고 있는 부산 국제시장에 도착한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 등 덕수 가족은 고모부의 구박을 받으면서 구두를 닦고, 나무 포장박스를 옮기면서 갖은 고생을 한다.

 

1953년 전쟁이 휴전되자 덕수는 검정고시를 통해서 학업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남동생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바람에 가장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친구인 달구하고 파독광부에 지원한다.

덕수와 달구는 체력시험에서 빈약하지만 끈기와 투철한 애국심으로 둘다 합격한다.

독일에서의 광부생활은 두더지와 마찬가지로 처참하기 그지없었지만 생활비를 송금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버텨나간다.

독일 공원에서 파독간호사로 근무하는 여성을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는 도중 광산 갱도가 무너지면서 부상을 입는다.

기간이 만료되어 귀국한 덕수는 파독 간호사인 여성이 부산으로 찾아와서 임신했다고 하는 바람에 서둘러 결혼식을 올린다.

 

덕수는 해양경찰 시험에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고모가 죽고 고모부가 고모가 운영하던 꽃분이네가게를 내놓자 인수하기 위해 통지서를 찢어버리고,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파월기술자에 신청한다.

월남에서 군인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다가 베트콩과 접전 중에 총상을 입어서 다리를 다치고 불구가 된다.

1975년 월남이 패망하고 부산으로 돌아온 덕수는 가족들과 단란한 삶을 살아간다.

1981KBS에서 이산가족찾기프로그램이 방영되자 흥남부두에서 잃어버린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아나선다.

여동생의 귀 뒤에 사마귀가 있고 여동생과 헤어지기 전에 주고받은 얘기를 토대로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 미국으로 입양됐던 여동생한테서 연락이 되어 상봉한다.

70대 노인이 된 덕수는 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서 자신이 가장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읊조린다.

 

영화는 인생을 대변한다. 그래서 인생을 한 편의 영화와 같다고 한다.

국제시장에서는 주인공 덕수를 통해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전쟁의 위험성과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지금은 고인인 된 실존인물 정주영회장과 앙드레김김봉남씨가 카메오로 등장하였다.

내가 중학교 시절 명함크기의 파일롯트 만년필 홍보달력 속에 등장했던 원조 꽃미남 가수 남진씨는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씨는 예능프로에도 출연하는데 두 사람 모두 영화 속에서 대역 연기자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재미를 주었다.

이산가족찾기상황을 재현하여 타임머신을 타고 3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간듯한 착각도 느꼈다.

友瑛. 2015. Januar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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