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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친정어머니와 모성애

 

 

                          친정어머니와 母性愛

친정어머니가 올해 84세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년 반이 지났다.

현재 어머니가 어려서 소아마비로 다리로 불편한 작은 남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관절이 좋지 않아서 혼자서는 성당에 가지 못한지도 2년이 지났다.

큰 남동생은 부모님 재산을 탕진하고 지금은 제사와 명절에만 겨우 얼굴을 내밀고 있다.

 

큰 동생 때문에 작은 동생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면서 이혼한 작은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면서 효도하고 있다.

남동생이 이혼 후 손자와 손녀 둘을 어려서부터 키우셨는데 손자가 군 입대 중이고, 손녀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낮에 어머니가 강아지하고만 지내다 보니 무척 외로움을 타시는 것 같다.

 

18일 토요일에 근무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네 집에 가려고 하는데 어떤 버스를 타고가야 하느냐?” 하시는 것이다.

나는 집에 누가 없어요? 하니까 아무도 없다고 하신다. 어머니는 치매 초기증세가 있어서 대화를 하다 보면 금방 잊어버리고 재차 물어보신다.

 

얼마 전에 여동생 아들 결혼식에서도 뵈었는데 결혼식 자체도 까맣게 잊어버리셨다. 외손자의 안부를 물으셔서 작년에 결혼했고 얼마 전에 결혼식에서도 보셨잖아요?” 하니까 상원이가 결혼했니?”하신다.

이런 어머니가 집을 나와서 길을 헤매실까봐 집에서 꼼짝하지 마세요. 퇴근하고 갈게요.”하니까 그래. 보고 싶으니까 와라.”하신다.

나는 여동생한테 전화해서 어머니 상태를 말했더니 여동생도 어머니가 지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오래된 기억은 잊어버리셨지만 자식을 보면 이름도 얼굴도 또렷하게 기억하신다. 나는 퇴근하자마자 과일을 사가지고 친정으로 달려갔다.

어머니는 네가 바쁜 데 어떻게 왔니?” 하시기에 엄마가 보고 싶어서 왔죠.”하는데 가슴이 울컥했다.

어머니는 옆에 앉으라고 하시며 내 손을 잡고 네가 어려서부터 일을 많이 해서 손이 망가졌구나.” 하시기에 지금은 편하게 살고 있어요.”했다. 나는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스마트 폰에 녹음했다.

요즘 노령의 어르신 중에 우울증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밖에 나가지 않고 온종일 혼자 계시다 보니 자식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어머니는 활달한 성격으로 계모임도 하고 동네 반장일도 보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는데, 연로하시고 다리가 불편하고부터 이웃들과 접촉을 하지 못하면서 자식들을 그리워하시는 것이다.

어머니가 해가 바뀌면 85세가 된다.

앞으로는 바빠도 시간을 내서 자주 찾아뵈려고 한다.

어머니가 앞으로 더 이상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살아계셨으면 좋겠습니다.

 

友瑛. 201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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