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童顔 패션 ♧
흔히 童顔 하면 얼굴만 어려보이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것도 하나의 스펙이다.
90년대는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했다.
동안 패션은 ‘나이 보다 열 살 이상 젊게 보이는 패션’을 말한다.
20대에서는 민낯에 청바지 하나만 걸쳐도 풋풋한 모습으로 아름답게 보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가꾸지 않으면 초라한 모습으로 각인되고 만다.
나는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1973년 여고를 졸업하면서 19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내가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여고를 졸업하자마자 처음에는 운수회사 경리원으로 취업했다.
나는 처음 이력서를 들고 찾아갔는데 어머니가 어려운 형편에도 재래시장에서 준비하신 촌스러운 내 옷차림이 촌스러웠던 것 같다.
총무과장이 나를 보더니 버스안내양으로 들어온 줄 알고 이력서는 보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노무과로 찾아가라고 가리켰다.
나는 총무과장이 가리키는 노무과로 갔는데 이력서를 본 노무과장이 놀란 표정으로 총무과장한테 귓속말로 얘기했다.
순간 총무과장이 어린 나한테 당황한 표정을 지은 것을 40년이 지난 지금도 ‘트라우마’처럼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총무과장은 내가 다른 회사로 옮겨갈 때까지 내 앞에서 표정이 당당하지 못했다.
나는 술과 담배는 물론 군것질도 하지 않는다.
내가 지출하는 비용 중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값과 화장품, 옷값 등 외적인 부분에는 적당한 선에서 지출하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을 젊게 가꾸는 비용이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는 길게 길러서 요즘에는 더워서 올리고 있지만 선선해지면 길게 늘어뜨리고 다닐 것이다.
바지를 입을 때도 유행하는 바지통에 맞춰서 입고, 스커트도 무릎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엄숙한 정장 재킷 보다 니트 카디건이나 베스트를 입고,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샌들을 신고, 사무실에서도 운동화를 신는다.
내가 몇 달 후면 회갑을 맞이한다.
혹시 고객 중에서 내 나이를 물어보면 50대 중반이라고 말하는데 그대로 믿어줄 때는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내가 耳順이 다가오지만 경리직원으로 계속 근무하려면 옷차림부터 젊게 보여야 한다.
나는 아직도 몇 년 동안 사회생활을 더 하고 싶기에 늘 공부하고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있다.
友瑛. 2014. 0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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