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黃昏과 부부 ♥
산업화와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추세에 따르면 결혼생활 20년 이상 되는 60대 이상의 부부들이 황혼이혼(26.4%)에 이르는 비율이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의 이혼(24.6%) 보다 앞지르고 있다.
60대 이상이면 대부분 자녀들이 결혼하고 노부부끼리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의 가부장적인 사고가 점점 희박해지는 반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재산분할제도’의 도입과 사회에 진출하면서 여성들이 경제력을 갖게 된 것도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여성이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생활에만 전념하는 현모양처로서의 삶이 보편화되었다. 하지만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평생직장이라는 틀이 깨어지고 정년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혼자만의 힘으로 자녀를 교육시키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어렵게 되었다.
남편이 조기퇴직하면서 늦게까지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이 직장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면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가사노동의 강화가 자칫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할 때 아내가 내조(內助)했던 것처럼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면 외조(外助)해야 서로에 대한 불만도 적어지고 부부사이의 애정도 깊어질 수 있다.
나는 4대 보험과 퇴직금이 있는 정규직 직원이지만, 남편은 2012년 말 정년퇴직하고 쉬다가 계약직으로 근무하는데 매달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남편이 나보다 일찍 퇴근하면 저녁준비를 하는데 내가 할 때 보다 메뉴가 다양하고 나날이 정성이 들어간다.
남편은 생일에도 남편이 손수 음식을 준비했는데 며느리가 먹어보더니 음식이 맛있다고 감탄했다.
작은아들도 남편을 닮아서인지 가사를 잘 도와준다고 한다.
며칠 전 비가 오는 날에 수제비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김장김치를 넣고 끓이다가 수제비를 만들었는데 예전에 먹던 그 맛이다.
나는 모처럼 황금연휴를 맞아 집에서 쉬면서 그동안 밀려두었던 일들을 하고 있다.
남편이 꽃게를 사다 게장을 담그고, 커피를 타고 식사 때마다 도와주니까 연애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5월4일이 결혼 34주년이다.
황혼이혼을 예방하고 부부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데는 王道가 없다.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던 시절처럼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던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아야 황혼에도 신혼부부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友瑛. 2014. May.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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