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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김장김치 선물

 

                       

 

                                ♥ 김장김치 선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보일러 가동을 시작하고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늘고 있다.

김장을 한 번 담가놓으면 겨우내 다른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저장발효식품이다.

나는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김장을 담그지 않고 홈쇼핑에서 배추김치를 사먹고 생채나물과 깍두기만 담가먹고 있다.

 

오늘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O사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형수님! 김장김치를 가지고 왔으니 아파트 입구로 내려오세요 .”하는 것이다.

남편과 형제처럼 지내는 금은방을 운영하는 O사장이 내가 김치를 사먹는 것을 알고 처가댁에서 김장을 담가서 자신의 집으로 가지고 가는 길에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막김치를 직접 우리 집으로 가져왔는데 다음에 더 갖다 주겠다고 한다.

작년에 김치를 보내주어서 맛있게 먹었는데 올해도 가져다 준 것이다.

 

남편은 삼남매 중 막내이다.

O사장은 몇 년 전부터 남편이 낚시를 다니면서 회원으로 알게 됐다.

남편 보다 열 살 아래로 장남이라 형님이 없어서 남편을 형님처럼 잘 따르고 나한테도 형수님이라고 부른다. 나는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좋은 글을 보내주고 있다.

남편도 친동생처럼 아끼고 자주 만나면서 O사장이 낚시를 함께 가지 못하면 잡은 고기를 나누어 주기도 한다.

 

요즘처럼 각박한 시대에 김치뿐만 아니라 명절에는 거래처에 보내는 선물세트를 우리 집에도 갖다 주었다. 나도 다른 선물을 보냈는데 형수님!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이렇게 하시면 제가 부담스럽습니다.”했다.

작년여름에는 규모가 큰 식당으로 부부가 우리 부부한테 식사에 초대해서 다녀오기도 했다. 작은아들 결혼식에는 우리 부부가 결혼예물을 마련하지 않고 아들이 서울에서 장만했는데도 많은 액수의 축의금을 냈다.

 

 

사람의 인연이란 소중한 것이다.

남편이 작년 연말에 퇴직하여 집에서 쉬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에 거린다고 자주 불러내어 외식을 시켜주고 말상대도 해주는 O사장이 무척 고맙다.

앞으로 큰아들이 결혼할 때는 O사장의 금은방에서 결혼예물을 맞추고, 손자가 태어나면 금제품을 풀세트로 구입하려고 한다.

 

 

友瑛. 2013. Nonember.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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